2025년 5월, 국내 극장가가 다시 한번 활기를 띤다. 연휴와 함께 관객들의 발길이 기대되는 극장가에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한국영화들이 대기 중이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강이관 감독의 드라마 '바이러스'와 임대희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다. 서로 다른 장르와 관객층을 겨냥한 이 두 편의 영화는 자연스럽게 흥행 맞대결 구도로 관심을 모은다.
‘바이러스’는 5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배두나와 김윤석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뮤지션 장기하가 스크린 데뷔에 나선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작품은 미지의 전염병 확산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민낯과 인간 본성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팬데믹 시대 이후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반영한 듯한 이 영화는 중장년층 및 시네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4월 30일 관객과 만난다. 액션 장르에 특화된 마동석이 중심에 서며, 서현과 이다윗 등 젊은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악마 사냥꾼이라는 판타지 설정 속에서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팀플레이를 강조한 이 작품은 대중성과 오락성을 고루 갖춘 블록버스터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만큼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도 기대된다.
개봉일 측면에서도 두 작품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거룩한 밤'은 연휴 전 개봉으로 관객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고, '바이러스'는 경쟁작이 분산된 5월 초중순을 노려 장기적인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거룩한 밤’이 첫 주말을 기점으로 빠른 흥행을 노리는 반면, ‘바이러스’는 배우들의 연기와 메시지 중심의 서사를 통해 점진적인 스코어 확대를 도모할 전망이다.
장르와 톤, 개봉 일정까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작품이지만, 모두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크다. 5월, 관객들은 진지한 사회적 드라마와 통쾌한 액션 판타지 사이에서 또 한 번 극장의 재미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