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강태영, 정한밀, 송민혁, 문도엽, 박준홍 등 치열한 경쟁 캐나다 교포 이태훈, 통산 4승째... 연장전서 버디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생애 최고 성적
이태훈이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파주=전상일 기자】2025 KPGA는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회도 줄어들었고 지난해 2개의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KPGA 대상 장유빈이 LIV로 떠났다. 또 흥행을 이끌던 허인회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홍택은 개막전 허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했다.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 와중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그의 이름은 이태훈이다.
이태훈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생애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27일 파주 서원밸리(파71·7031야드)에서 펼쳐진 최종일 경기에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4일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냈다. 그리고 동타를 기록한 강태영, 박준홍을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태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4일 연속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우리금융오픈 3연패를 노리던 임성재는 아쉽게 컷탈락했다. 뉴시스
이번 대회는 다소 김이 빠질 뻔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2년 연속 제패한 임성재의 3연패 여부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임성재가 컷 탈락을 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핀 위치를 난이도 있게 만들어 놓은데다, 라이도 까다로워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린에 공이 이리저리 흐르며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오버파가 속출했고 언더파를 기록하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난이도가 있었다.
박준홍이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날 최종일 우승 경쟁에 뛰어든 선수는 총 6명이었다. 박준홍, 정한밀, 송민혁, 옥태훈, 강태영, 이태훈이었다.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3R 선두 이태훈이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며 박준홍이 치고 나갔다. 박준홍은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밀렸지만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회는 지키려는 박준홍과 추격하는 강태영, 이태훈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박준홍은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15~18번 홀 퍼팅 상황에서 무리한 버디를 노리지 않았고 모두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강태영. KPGA 제공
반면 강태영은 16번 홀 버디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절묘한 어프로치에 이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태훈 또한 17번 홀 11m 버디 퍼트에 이어 18번 홀 위기를 잘 넘기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끌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가장 좋은 티샷을 친 선수는 이태훈이었다. 이태훈은 티샷을 페어웨이 중간에 꽂았다. 가장 좋은 라이를 선점했기에 세컨 샷에서도 가장 우위를 점했다. 박준홍과 강태영의 세컨 샷은 모두 러프에 들어갔다. 칩인 버디를 노렸으나 공은 홀컵을 외면했다. 하지만 이태훈은 약 5m 정도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이태훈은 "지난해 퍼팅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퍼터를 말렛으로 바꾸고 우승을 하게 돼 너무 만족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태훈이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그는 마지막 연장전 버디 퍼트에 대해 "공 하나 좌측으로 보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핀 위치도 많이 까다로웠다.
그래도 차분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박준홍과 강태영이 공동 2위, 정한밀, 송민혁, 옥태훈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한편,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은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