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코디 폰세 중심으로 5선발 탄탄 '8연승'
4월 9일 이후 팀 평균자책점 2.12
정우주, 한승혁, 박상원, 김서현 등 구원진도 막강
7회까지 앞선 경기 18전 전승
30경기 이상 진행된 이후 1위는 무려 18년만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폰세가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홈 경기에서 수비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25년 시즌에만 두 차례 8연승을 기록하며, 과거 '빙그레 이글스'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2023년과 2024년에도 연승행진을 펼쳤던 적이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무엇보다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이 정도 성적을 거둔 것은 무려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한화는 연휴 마지막날인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지난달 26일 kt wiz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8경기째 이어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포효하는 문동주. 연합뉴스
올 시즌 한화는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첫 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2연패를 겪었지만, 곧바로 다시 8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과거 2023년 8연승, 2024년 7연승을 기록하며 5강 문턱에 다가섰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는 0.651의 높은 승률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화는 정민철(14승 4패), 한용덕(9승 11패 2.99), 장정순(14승 7패 3.07), 이상군(10승 2패 3.82) 등 막강한 선발진이 큰 몫을 했다. 당시 신인이던 정민철은 무려 195.2이닝에 평균자책점이 2.48이었다. 여기에 19승 8패 17세이브에 191.1이닝을 투구한 송진우의 헌신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도 그렇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연승행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디 폰세는 한화가 그토록 열망하던 압도적인 1선발이라는 점에서 감개무량하다. 폰세는 무려 29이닝 연속 무자책이라는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로 한화의 연승행진에 1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폰세와 와이스 외에도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는 타 팀의 3~5선발과 비교해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삼진 처리하며 3대1 승리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단순히 선발진만 강하다고 연승을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는 권혁,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으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뒷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최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제 1요건이다. 올해 한화는 7회까지 앞선 18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화가 야심차게 선발한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만개하며 한화의 마무리로 우뚝 섰다. 김서현은 무려 161km에 달하는 포심을 앞세워 구원 단독 선두(11SV)에 등극했다. 여기에 한승혁, 정우주 등 광속 중간 계투진의 활약 또한 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7회초 경기에서 한화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08로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이후 한화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2.12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한화 투수진은 경기당 2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용병 플로리얼이 기대보다 못 미치며 팀 타율이 0.240으로 전체 8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한화는 투수진에 김서현, 문동주, 정우주, 조동욱 등 젊은 선수가 많아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편, 1992년 빙그레 이글스는 7연승 1번·14연승 1번을 기록하며 '승률 0.651'을 기록한 바 있다. 2025년 한화는 현재 두 번째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가 9연승을 달성하게 되면 이는 2005년 이후 20년 만이며, 10연승을 달성하게 되면 이는 26년 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