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호·태오·스윗더키드…인디 음악, 글로벌 콘텐츠에 스며들다 -글로벌 드라마에 스며든 한국 음악, 조용한 K컬처 확장
K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아이돌 중심의 음악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이 글로벌 콘텐츠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인디 아티스트의 곡이 해외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K팝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 시즌2'에는 버추얼 3인조 음악 그룹 사공이호의 'NolZa'가 삽입됐다. 또 '더 리크루트 시즌2'에서는 싱어송라이터 TAEO(태오)의 '사람 1, 2, 3'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닥터 데스'에는 한국 동요 '섬집 아기'가 등장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에는 NCT 태일, 에스파 카리나, 인디 아티스트 서리(Seori) 등이 참여한 곡이 삽입되어 K팝과 인디씬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이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국내 인디 음악이 글로벌 콘텐츠에 삽입된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시즌1'에서는 인디 싱어송라이터 스윗더키드의 '코코아(cocoa)'가 삽입돼 화제를 모았으며,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스트리밍 수치도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는 현대적 감성을 접목한 국악 밴드 이날치의 곡이 삽입돼 작품의 서정성과 깊이를 더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는 신주원의 'Fly Me to the Moon' 커버곡이 극적인 장면에 사용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아이돌 중심으로 알려졌던 K팝이 국내 인디, 포크, 전통 음악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한국 음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국내 음악 저작권 승인 대행 및 뮤직 슈퍼바이징을 담당하는 리웨이뮤직의 이예지 팀장은 "초기에는 해외 제작사들이 유명 아이돌 곡만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한국 음악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국내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의 확장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한국 음악 전체의 매력을 알리는 통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국내 아티스트가 글로벌 드라마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