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실상 전력외 선언이다. 이제는 떠나는 것이 답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29)의 입지가 사실상 없어졌다.
비토르 페레이라(56) 감독은 최근 황희찬에 대해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밝혔다고 울버햄프턴 홈페이지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의 능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황희찬은 환상적인 선수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고, 지능적으로 움직인다. 테크닉이 뛰어나고 마무리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페레이라 감독은 현재 울버햄프턴의 전술 시스템상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 투톱 스트라이커를 가동하지 않고,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기한다"며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르센은 이번 시즌 공식전 35경기에 출전해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공식전 31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공식전 24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금까지 좋은 컨디션에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이것이 축구"라며 "지금으로선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트라이커가 자신감을 얻으려면 뛸 시간이 필요하고, 골도 넣으며 스스로 중요한 선수라는 점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레이라 감독은 4월 EPL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EPL '4월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울버햄프턴은 페레이라 감독의 지도 아래 승점 41점을 확보하며 리그 13위를 기록, 다음 시즌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