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네일-양현종 내고 더블헤더 2연패 충격
이제 9위와 단 1경기차 8위 추락
황동하 황당 교통사고 등 부상 선수 산적
기존 선수들도 대부분 작년보다 부진
1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말 KIA 선발 네일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디펜딩 챔프 KIA 타이거즈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8회 7점차 역전패의 악몽이 겨우 가시는 듯 싶었으나 일요일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면서 이제 9위와 고작 1경기 차이까지 추락했다.
KIA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각각 4-8, 1-5로 패했다.
1차전에서는 SSG 타선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맹렬히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 2회말, 한유섬의 볼넷과 라이언 맥브룸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최준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조형우가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에는 맥브룸의 적시타, 4회에는 조형우와 최지훈의 연속 적시타, 박성한의 희생타로 7-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네일이 무너진 것이 컸다. KIA 네일은 4이닝 7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1.09에서 2.18로 급등했다. 이날 경기에서 맥브룸은 3안타 1타점, 조형우는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SSG 선발 미치 화이트는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한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에서는 SSG 선발 김광현이 KIA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김광현은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 실점 없이 7이닝을 책임졌다. 5회까지 침묵하던 SSG 타선은 6회말, 채현우의 3루타와 최지훈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성한의 안타, 최정의 볼넷, 맥브룸의 안타, 한유섬과 최준우의 적시타, 김성현과 신범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광현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고, 양현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최정은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500홈런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가장 문제는 계속된 선수들의 부상으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불펜의 방화가 이어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믿었던 선발진도 버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후의 보루였던 네일이 무너진 것은 충격파가 크다. 여기에 호투하던 황동하가 황당한 교통사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4회 초 1사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윤영철이 그 자리를 메운다고 한들 올 시즌의 상태를 보면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다치며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고, 기존 선수들이 무엇보다 대부분 작년만 못하다. 작년 폭발한줄 알았던 한준수·이우성·최원준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소크라테스를 보내고 야심차게 영입한 위즈덤도 기대에 많이 못미친다.
선발 중에서는 양현종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장현식이 빠지며 중간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필승조 전상현도 작년만 못하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어디에서부터 해답을 찾아야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재 KIA의 가장 큰 문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