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에서 선두와 2타차 2위
한국인 메이저 우승 양용은이 유일
셰플러, 디섐보, 매킬로이보다 높은 순위
[샬럿=AP/뉴시스] 김시우가 16일(현지 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첫날 공동 60위였던 김시우는 이날 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025.05.1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시우가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둘째 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라 파란을 예고했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쳐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는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로, 김시우와는 2타 차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아직 톱10에 든 적이 없으며,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다. 최근 PGA 투어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공동 17위 이상의 성적을 낸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최고 성적은 물론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김시우는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4∼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며 보기를 기록했으나,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홀인원 직후 기뻐하는 김시우.연합뉴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6번 홀이었다. 252야드 파3인 이 홀에서 김시우가 5번 우드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PGA 투어는 이것이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거리에서 나온 홀인원이라고 밝혔다.
김시우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238야드 홀인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 한 번 메이저 대회에서 장거리 홀인원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우드를 내던진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출하며 "계속 머릿속에 그렸는데, 그대로 샷이 나왔다. 정말 멋졌고, 잊지 못할 메이저 대회에서의 홀인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틀 동안 잘 치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주말에는 날씨도 더 덥고 분위기도 더 긴장감이 흐를 텐데, 내 골프에만 집중하며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PGA 투어 통산 4승의 베가스는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으나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시우,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마티외 파봉(프랑스)에게 2타 차로 추격당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5위(5언더파 137타)로 도약,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17위(3언더파 139타), 욘 람(스페인)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등은 공동 27위(2언더파 140타)에 머물렀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이며 공동 62위(1오버파 143타)에 올라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김주형과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 등도 공동 6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언더파 147타로 100위 밖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