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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다저스서 생존 성공... 에드먼 복귀 후 주전경쟁도 이겨낼까

입력 2025.05.21 12:52수정 2025.05.21 14:03
다저스 잔류 확정, 맹활약으로 입지 다져
다저스는 김혜성 대신 테일러 방출
김혜성, 다저스서 생존 성공... 에드먼 복귀 후 주전경쟁도 이겨낼까
중견수 수비에 나선 김혜성.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MLB에 첫 콜업된 김혜성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예상 밖의 '마법의 방망이'를 휘둘러 성공적인 생존 신고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김혜성은 에드먼의 부상 복귀에도 팀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34)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 이런 결정에는 김혜성의 뛰어난 활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4일 빅리그로 승격된 후 14경기에서 타율 0.452,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테일러는 28경기에서 타율 0.200으로 부진했다. 이 시점으로 희비가 갈렸다.

다저스의 이번 결정은 김혜성의 실력이 단순한 대체 자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유틸리티 요원으로, 내야와 외야에서 동시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4할이 넘는 타율과 빠른 발은 덤이다.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다저스의 특성상 한국 팬들의 관심을 김혜성에게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지 언론은 김혜성의 활약이 다저스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신인왕 후보군에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에드먼의 복귀로 김혜성의 선발 출장 빈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혜성은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전부터 1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선발 라인업에서 밀려난 바 있다. 지난 20일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혜성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시즌 타율이 0.452에서 0.400(35타수 14안타)까지 하락했다.

다저스 기준으로 김혜성의 몸값은 높은 편이 아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구단이기 때문이다. 몸값이 곧 기회인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이제 겨우 한고비를 넘어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