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4억, 우승자에게는 디오픈 출전권
김민규 타이틀 방어, 대니 리의 귀환 등 풍성한 볼거리
21일 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포토콜에 참석한 김백준(왼쪽부터), 엄재웅, 디펜딩챔피언 김민규, 대니리, 김비오, 국가대표 김민수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골프의 자존심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2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1958년 시작된 코오롱 한국오픈은 한국 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역사적인 대회다. 올해는 주무대였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재단장으로 인해 춘천으로 무대를 옮겼다.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프랑스어 뜻처럼 스코틀랜드 스타일을 재해석한 독특한 코스다. 울창한 숲 속에 조성된 코스는 나무가 거의 없고 거친 러프와 벙커가 특징이다.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가 기대된다. 총상금은 14억원으로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원과 함께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제66회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김민규. 대한골프협회 제공
이번 대회에는 총 144명의 화려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DP월드투어에서 복귀한다. 김민규는 지난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과 함께 단일 대회 다승 부문 2위에 오르게 된다. 이 부문 1위는 한국 프로골프의 대부 한장상으로, 한국오픈 7승을 기록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출사표를 던졌다. LIV골프 아이언헤드GC 소속인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009년에는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차세대 골프 황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기록한 공동 7위다.
대니 리가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골프 코리아 파이널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뉴스1
이승민. KPGA 제공
역대 챔피언 한승수, 이준석, 재즈 짼와타나논, 최민철, 장이근, 김승혁도 내셔널 타이틀 재탈환에 나선다. 강성훈과 이승민 역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훈은 2013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그해 K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도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최근 KPGA투어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는 김백준, 옥태훈, 배용준, 문도엽, 엄재웅, 조우영 등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안성현, 유민혁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국가대표 아마추어 6명도 출전한다. 안성현은 올해로 세 번째 출전이며, 유민혁은 첫 출전이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선 일정을 확대했다. 올해 1차 예선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김백준. 연합뉴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정재현, 유형일, 김현욱, 정태양, 박영규 등 34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정재현은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욱 역시 "아마추어 때부터 계속 나가고 싶었던 대회였다"며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만큼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외에도 2024 한국 시니어오픈 우승자 미나미자키 지로와 아시안투어 상위 50명, 김시환, 니티똔 티퐁, 라타논 완나스리찬, 사릿 수완나룻 등이 춘천을 찾는다. 트래비스 스미스, 스콧 빈센트 등 외국 선수들도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노린다.
대회 주최 측인 코오롱은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경기 비용 지원을 위해 50만 원의 코오롱 머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