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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냉정한 플래툰 시스템... 좌투수 등장하면 김혜성은 무조건 벤치

입력 2025.05.29 09:01수정 2025.05.29 09:01
다저스의 냉정한 플래툰 시스템... 좌투수 등장하면 김혜성은 무조건 벤치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5회 말 동점을 기록하는 1점 홈런(시즌 1호)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좌투수를 전혀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수층이 두터운 다저스가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우투수가 선발로 나서는 경기에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상대 팀이 좌완 불펜 투수를 투입할 때도 어김없이 교체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클리블랜드가 좌완 투수 콜비 알러드를 선발로 내세우자 김혜성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2루수 자리는 김혜성과 번갈아 출전하는 우타자 미겔 로하스가 대신했다.

알러드가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김혜성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현재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66(41타수 15안타)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원래 투수 유형에 따른 타격 편차가 크지 않은 타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좌타자는 우투수에, 우타자는 좌투수에 강하다는 통념과 달리,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좌우 투수 모두에게 고른 성적을 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김혜성은 우투수 상대 타율 0.296, 좌투수 상대 타율 0.306을 기록하며 오히려 좌투수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좌투수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우투수 상대 타율 0.290, 좌투수 상대 타율 0.240을 기록했다.

한편, 김혜성이 결장한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에 4-7로 역전패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