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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입력 2025.06.01 15:06수정 2025.06.01 16:40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이강인은 UCL, 손흥민은 UEL, 김민재는 분데스리그
17년만에 재현된 UCL, UEL 동시 제패
하지만 3명 모두 팀내 입지는 크게 흔들
이강인, 손흥민은 강한 이적설... 김민재도 경쟁자 나타나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왼쪽 두번째)과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배출한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럽파 코리안들의 2024-2025시즌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손흥민(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어 이강인의 UCL 우승까지, 유럽파 '삼총사'의 동반 우승 서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한국인 선수들의 유럽 클럽대항전 동반 우승은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재현된 쾌거다. 당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UCL 우승을, 김동진과 이호는 제니트에서 UEFA컵(UEL의 전신)을 제패했다.

AP통신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하고 K리그 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부진한 가운데 유럽파 선수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2일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으로 2024-2025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5년간 '무관'의 설움을 씻어냈다. 그는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우승으로 꽃가마 탄 독일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연합뉴스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 손흥민이 지난달 22일 2024-2025 UEL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생애 첫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은 올 시즌 11승 5무 22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손흥민 역시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지만, 리그에서는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PSG가 인터 밀란을 5-0으로 완파하고 UCL을 제패하면서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국왕컵 우승을 차지했고 PSG에서는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 우승에 이어 UCL 우승까지 거머쥐며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재의 뮌헨은 26승 7무 2패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최소 실점(32골)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빅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은 이강인. 연합뉴스

그러나 한국인 선수가 UCL과 UEL을 한 해에 동시에 우승한 것이 무조건 기뻐할 만한 일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선수들의 입지가 예전보다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부터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사실상 UCL 우승 멤버라고 말하기 어렵다. PSG에서는 이강인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 또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체력 저하와 부상 등으로 8시즌 연속 이어왔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멈춰섰다.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우승 갈증을 푼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SPN을 비롯한 주요 매체는 사우디의 많은 구단들이 손흥민을 천문학적인 연봉에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손흥민. 합뉴스

이강인 UCL 우승으로 유럽파 3총사 모두 '우승'... 하지만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새 시즌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연합뉴스

김민재의 상황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1996년생 센터백 요나탄 타와 계약했다. 195㎝의 장신과 탄탄한 체격인 센터백 타는 지난 2015년부터 레버쿠젠에서 활동하며 역사적인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무려 43경기에 출전하며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다만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진 시즌 중후반에는 수비 도중 여러 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구단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타의 입단으로 새 시즌 뮌헨의 센터백 두 자리를 두고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타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