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지난주 6경기 17타수 6안타 0.353 팀내 1위 김규성, 3경기 연속 멀티안타 폭발... 6월 타율 0.474 오선우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중심에서 활약 현재 1위와 6.5게임차.. 부상병들 복귀하는 후반기 정조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호령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2루까지 진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10개 구단 최고의 부상 병동이다. 타의적으로 작년과 완전히 팀이 바뀌었다. MVP 김도영을 포함해서 나성범, 김선빈이 모두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윤도현까지도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황동하도 교통사고로 팀에서 이탈했고, 곽도규는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이렇듯 부상 선수가 많은 KIA 타이거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KIA의 가장 큰 아쉬움은 힘이다. 나성범, 김도영이 빠지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졌다. 큰 것을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보니 최형우에 대한 견제가 집중된다. 그리고 그것이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KIA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슈퍼 백업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호령이다. 김호령은 지난주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0.353의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득점권 2타수 2안타는 덤이다. 이제 KIA의 주전 중견수는 누가 뭐라 해도 김호령이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KIA 센터라인 강화에 큰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이 김호령의 엄청난 활약에 놀라고 있다.
김규성.KIA 타이거즈 제공
윤도현을 대신해서 들어온 김규성도 대박이다. 김규성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 내며 수비형 선수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김규성은 항상 KIA의 후방을 책임지는 선수다. 포지션 중 어디에라도 구멍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운다. 타격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규성의 6월 타율은 무려 19타수 9안타 0.474에 달한다. 최근 4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쏟아붓고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오선우 또한 특급 땜질 중에 한 명이다. 오선우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0.285의 타율, OPS 0.813, 7개의 홈런과 24타점은 기대 이상이다. 오선우는 NC전에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비록 2루 수비를 하다가 골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윤도현 또한 전반기 0.279에 홈런 4개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사실, 주전 선수들이 이렇게 일거에 이탈하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 만약 부상 선수들의 절반만 라인업에 있었더라도 KIA는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정중동이다. 꾸준히 5할 이상을 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만 유지하면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윤도현, 황동하가 모두 전력에 합류하는 후반기는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을 충분히 할 수 있다. 1위와 6.5게임차 아직 포기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오선우.연합뉴스
마운드는 어느정도 궤도를 회복했다. 네일과 올러가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아주고 있다. 무엇보다 김도현과 윤영철이 6월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 양현종의 부진이 다소 아쉽지만,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불펜진도 전상현이 최근 힘을 내며 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라인업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
여기에 주전 타자들이 복귀하면 KIA는 지금 팀을 이끌고 있는 슈퍼백업들과의 조화를 통해 더 강한 힘을 구축할 수 있다.
KIA의 잇몸이 이렇게 세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아 주춤하고 있지만, KIA가 시즌 전 1강으로 꼽혔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