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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대 수문장 답네.... 울산 패했지만 북중미 월드컵 골키퍼 경쟁력 입증했다

입력 2025.06.26 08:21수정 2025.06.26 08:21
역시 국대 수문장 답네.... 울산 패했지만 북중미 월드컵 골키퍼 경쟁력 입증했다
울산HD의 조현우.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울산 HD의 골키퍼 조현우가 독일 명문 클럽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0-1로 패했지만, 조현우는 수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큰 무대를 즐기겠다'는 약속을 증명했다.

울산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FIFA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이날 울산을 상대로 총 28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이 중 9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울산은 대량 실점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편하게 즐겼다"며 "공이 많이 날아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즐기면서 임했더니 좋은 선방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내가 더 많이 막으면 분명히 우리에게 기회가 와서 득점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90분 동안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전반 27분 세루 기라시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냈고, 13분 뒤 파스칼 그로스의 왼발 발리슛마저 발끝으로 쳐냈다. 후반 38분에는 얀 쿠토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조현우의 선방에 TQL 스타디움을 찾은 도르트문트 팬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조현우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했던 과정들이 많이 떠오른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조현우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이끌었던 골키퍼라고 소개하며, 이번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은 특히 조현우가 중요한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이라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