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남은 신인드래프트... 약진하는 좌완과 내야 자원
신재인, 강견에 멀리 칠 수 있는 거포의 3루 자원
박한결, 유격‧2루 모두 되는 메커니즘 좋은 제2의 김혜성
김지석, 한화이글스배 우수타자상.. 타율 0.439
내야수 빅3 1R 후보군..."늦어도 2R 이내 모조리 빠질 듯"
“내야수 최대어는 신재인”
“빅3 모두 美가면, 일례로 신재인 전체 2번 가도 이상하지 않아”
유신고 3학년 신재인이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 타격읋 하고 있다.한화이글스 제공
【목동(서울)=전상일 기자】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혼란이다. 빅3를 형성하는 특급 고교생들이 미국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따라서 구체적인 전략은 8월 18일이 지나야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항상 대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가면 가는대로 확실한 플랜을 지금부터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만약' 빅3가 모두 미국행을 하게된다면' 그때 확실하게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좌완 빅4와 내야 빅3이다. 좌완 빅4는 이미 지난 기사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최요한·박준성·이주호·강건우다. 여기에 내야수 빅3도 올 시즌 1R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파 우완 3인방이 유출되면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완 투수는 사실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야수는 다르다. 좋은 내야수와 좌완 투수는 희소하다. 드래프트 전략상 이들이 앞으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유신고 3학년 신재인이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한화이글스 제공
현재 내야수 선수들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신재인(유신고)이다. 신재인은 1학년때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주목받던 자원이다. 올 시즌도 타율은 0.366으로 라이벌들에 비해 높지 않지만,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엄청난 파괴력, 투수로 145km를 던지는 강한 어깨, 좋은 신장까지 갖춰서 대성할 수 있는 거포 내야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모 구단 관계자는 “프리배팅을 할 때 보면 다르다. 타격 폼도 프로의 그것을 따라 한다. 만약, 그 타격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면 크게 성장할 자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청룡기에서도 신재인의 진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 7월 2일 청룡기 인천고와의 경기였다. 9회말 0-1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 신재인은 인천고 박준성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대형 파울 홈런을 때려냈다. 모든 사람이 홈런이라고 직감할 만큼 큰 타구였다. 아웃된 타구도 큰 중견수쪽 플라이여서 신재인의 파워와 위압감을 직감하게 만들었다.
전주고 3학년 박한결 또한 올 시즌 최상위권 지명 후보로 꼽힌다.전주고 제공
박한결은 이미 명문고야구열전때부터 주목받았던 자원이었다. 경남고전에서 좋은 유격수 수비를 선보였고, 홈런까지 때려내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신재인과 내야 최대어를 두고 각축을 다투고 있다. 박한결은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수비 능력, 부드러움, 그리고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내 기준에서는 올해 고교야수 중 가장 쓰임새가 많은 선수이고, 프로 적응도 빠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좋은 메커니즘은 곧 프로에서의 빠른 적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박한결은 올 시즌 무려 0.440의 고타율에 지난 청룡기 비봉고와의 16강전에서는 투런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명문고열전때부터 지금까지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김혜성(LA 다저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꼽힌다. 신재인과 김지석이 다소 타격쪽에 치우친 선수라면 박한결은 공수가 겸비된 선수라는 장점도 있다.
인천고 3학년 김지석이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한화이글스 제공
인천고 3학년 김지석.한화이글스 제공
여기에 또 한 명 추가하자면 김지석이다. 김지석은 작년 박재현(KIA)처럼 명문고열전부터 시작해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자원이다. 그리고 현재는 내야 TOP3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수비도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타격 능력이다. 청룡기에서 7타수 3안타(0.429), 주말리그 후반기 22타수 11안타(0.500)를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이 무려 0.439다.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때러내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주목 받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타격 매커니즘과 공을 때리는 능력이 정말 좋다. 수비도 무난하다”라며 김지석이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이라고 인정했다.
유신고 3학년 신재인은 특히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한화이글스 제공
만약 빅3가 모두 해외를 간다고 가정하면 최대어는 양우진(경기항공고)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양우진은 현재 남아있는 선수 중 가장 빠른 구속과 묵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그 다음부터는 미궁이다.
신재인은 현재 내야수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 뒤를 박한결과 김지석이 각각 뒤따르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박한결을 신재인보다 더 높게 보는 관계자도 분명 있다. 하지만 신재인은 호불호가 없는 반면 박한결은 보는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다소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빅3가 모두 해외로 간다는 가정을 하면, 내야수 3명은 1R 후보군으로 볼 수 있고, 늦어도 2R 상위권에는 모두 빠진다고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상위 순번도 예측불허다. 양우진 다음은 누가 나갈지 아무도 모른다. 일례로 내야 최대어인 신재인이 전체 2번으로 나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