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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선발‧유격수 필요해?” … 전주고 박지훈‧박한결 동반 1R 보인다

입력 2025.07.07 16:59수정 2025.07.07 17:33
박지훈, 청룡기 150km 쾅쾅!
13.2이닝 무실점,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까지
박한결, 유격수로서 수비능력 과시
올 시즌 타율 0.426에 홈런도 4개 '컨택능력' 최고
전주고 청룡기 탈락에도 빛났던 투타 듀오

“우완 선발‧유격수 필요해?” … 전주고 박지훈‧박한결 동반 1R 보인다 [아마야구+]
전주고 3학년 박지훈이 청룡기 2회전 대구상원고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 박지훈은 최고 구속 150km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사진=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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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 아마야구 플러스

【목동(서울)=전상일 기자】 전주고는 작년 청룡기 디펜딩 챔프다. 하지만 대구상원고에게 연장접전 끝에 3-4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팀이 탈락했다고 해서 개인의 광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전주고 투타의 간판 박지훈과 박한결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분히 이번 2026 신인드래프트를 기대하게 할만했다.

박지훈은 이번 청룡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광주진흥고전 6.2이닝, 그리고 대구상원고전에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려 13.2이닝 무실점. 사사구는 2경기 합쳐서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은 10개를 잡아냈다. 무엇보다 눈부셨던 것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이날(7월 5일) 목동야구장은 40도가 훌쩍 넘어갔다. 전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그런 와중에 박지훈은 마운드에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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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박지훈.전주고 제공

내용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박지훈은 대구상원고전에서 트랙맨 기준 150km를 1회에 2번이나 기록했다. 후반에도 144~5km는 꾸준히 나왔다. 연습경기가 아닌 공식 경기에서 150km를 기록했다는 것은 박지훈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다. 슬라이더다. 모 구단 관계자는 “130~136km 정도의 슬라이더가 참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에게는 이번 청룡기가 큰 의미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박준현,문서준,양우진보다 더 좋은 피칭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지훈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한 선수는 없다. 빅3가 모두 해외로 나가면 우완이 너무 없다는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박지훈은 구속이 잘나오는 편이고 좋은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구가 된다. '현 시점' 박지훈이 1R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의미가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장에 비해서 팔이 좀 낮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의 위압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것도 149km 포심이다. 하지만 150km가 나오면서 이정도 제구가 되는 투수는 올해는 극히 드물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완 선발‧유격수 필요해?” … 전주고 박지훈‧박한결 동반 1R 보인다 [아마야구+]
명문고열전에서 경기 전 인터뷰하는 전주고 박한결.사진=전상일 기자

박한결도 마찬가지였다. 박한결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 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고 이번 청룡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비록, 8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1개의 홈런과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말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아낸 부위의 통증이 도져 힘든 와중에도 유격수로 나서서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깔끔한 러닝스로우와 송구를 선보이며 프로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한결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를 부드럽고 예쁘게 한다는 것. 타격과 수비 메커니즘이 좋고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다.

유격수 치고 강견이 아니라는 것과 생각보다 발이 아주 빠른 편이 아니라는 것은 아쉽지만, 공을 빼는 속도·글러브질·풋워크, 송구 정확도 등에서 충분히 '프로 유격수로 키워볼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출나지 않은 툴(Tool)때문에 '불호'도 있지만 호의 입장을 지닌 구단은 상당히 그의 자질을 크게 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완 선발‧유격수 필요해?” … 전주고 박지훈‧박한결 동반 1R 보인다 [아마야구+]
전주고 3학년 박한결.사진 = 전상일 기자

타격도 좋은 메커니즘을 보유해서 프로에서 적응도가 빠를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최근에는 프로 3년차 이내 선수들은 폼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트렌드다. 즉 좋은 폼과 컨택을 보유하면 적응이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타격이 되는 빨리 쓸 수 있는 '유격수' 유망주를 뽑고자한다면 현재는 박한결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가 유격수 중에서는 올시즌 No.1인 이유이며, 만약 빅3가 해외로 빠진다면 무조건 1R 후보인 이유다.
상대적으로 라이벌로 꼽히던 최재영(휘문고)이 부진하면서 박한결은 가치는 더 커졌다.

박한결은 올 시즌 0.426의 고타율에 홈런도 4개나 기록하고 있다. 곧 발표될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승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