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 24타수 11안타 0.458 한화전 3볼 2타점 적시타 지난 롯데전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도 부상 최형우 대신해 올스타전까지 출장
만루 홈런을 때리고 환호하는 김호령. 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때 그는 벤치에서 묵묵히 기다리던 선수였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주전들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이름. 하지만 지금, KIA 타이거즈의 센터라인에는 단연코 김호령이 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33)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올스타 무대까지 밟는다.
KBO는 10일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지명타자로 선정된 최형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대체 선수로 김호령이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올스타전은 12일 대전에서 열린다.
지난 몇 주간의 김호령은 놀라웠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최형우를 대신해 서게 된 자리지만, 그 자리가 결코 ‘대신’이라는 단어로만 표현될 수는 없다.
그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최근 6경기 타율은 무려 0.458. 7월 5일 롯데전에서는 선제 솔로포에 만루홈런까지 작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고,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7월 8일 한화전, 3볼의 부담 속에서도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려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던 그 순간 김호령의 야구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모두가 알았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4회초 1사 상황 기아 김호령이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뉴스1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KIA 김호령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비는 어디에다 내놔도 빠지 않는다. 주루도 괜찮다. 빠른 발로 외야를 누비며, 상대의 빈틈을 찔러내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그리고 이제는 공격에서도 KIA의 확실한 ‘뇌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후반기, 부상에서 나성범이 돌아온다고 해도 김호령의 이름은 선발 명단 한가운데 남아있을 것이다 .외야에는 나성범이 복귀를 앞두고 있고, 지명타자 자리에는 최형우가 있지만, 최근 기세라면 다른 경쟁자 들이 김호령을 밀어낼 명분은 크지 않다.
KIA는 나성범과 최형우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김호령의 활약을 발판 삼아 타선을 꾸려가고 있다. 김호령이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이름값을 더 높이고 후반기에도 팀의 키플레이어로 자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