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3 트레이드로 분위기 바꾸려 했지만 실패 위즈덤 수비난조, 김시훈 2실점 고종욱, 김태군, 나성범 등의 홈런은 위안 KIA, 7연패 늪에 빠지며 단독 7위로 내려앉아
KIA 타이거즈가 속절없이 7연패에 빠졌다. 이제는 단독 7위. 8위 NC와는 고작 반경기 차이다. 사진은 이범호 감독. 뉴스1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끝내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7연패 늪에 빠졌다. 야심차게 감행한 3대 3 대형 트레이드조차 팀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46승 47패 3무가 되며 승률 5할이 무너졌고, 공동 5위에서 단숨에 7위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상위권보다 하위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의 서두부터 KIA는 중심이 흔들렸다.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면서 두산에 흐름을 넘겨줬다.
2회 무사 1,2루 상황, 박준순의 적시타에 이은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첫 실점. 이어 김재환에게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3회에도 위즈덤은 런다운 상황에서 또 한 번 부정확한 홈 송구로 점수를 헌납했다. 승부처마다 반복된 실책성 수비가 결국 이범호 감독의 조기 교체를 불렀다.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위즈덤의 뒷모습은 낯설만큼 무거웠다.
수비 실수로 조기 교체된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3대 3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을 전격 영입하며 흔들린 불펜에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데뷔전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은 1이닝 2실점으로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두산 김재환에게 허용한 비거리 125m짜리 2점 홈런은 이적 후 첫 경기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홈런으로 점수는 1-9까지 벌어졌고, KIA 팬들의 탄식은 한층 깊어졌다.
타선은 6회 고종욱의 솔로포, 7회 나성범의 솔로포, 9회 김태군의 2점포로 응집력을 보였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뒤늦은 반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였다.특히 상대 선발 두산 최민석이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것과 비교하면, KIA는 초반부터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 김시훈.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도약을 꿈꾸던 팀이었다. 완전체가 되면 한화를 위협할 수도 있는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정해영의 블론세이브 이후부터 시작된 연패는 걷잡을 수 없게 커졌고, 이제는 NC에 반경기차 추격까지 허용하며 8위권과도 맞붙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한 연패가 아니다. 팀의 중심축인 불펜, 수비, 외국인 타자의 동반 붕괴 속에서 팀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KIA는 7연패에 빠진 지금, ‘한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흔들리는 마운드, 불안한 수비, 끊긴 중심타선의 연결고리까지. 이 모든 것을 다시 붙잡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KIA 팬들의 가슴 속에는 이 질문이 맴돌고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