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7월 팀 내 최고 타율, KIA의 자존심을 지킨 솔로포...KIA 7연패 속 유일한 희망

입력 2025.07.30 14:11수정 2025.07.30 14:33
신인 투수에게 속절없이 당하던 KIA의 자존심 지킨 솔로포
7월 월간 타율 0.328, 팀내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아

7월 팀 내 최고 타율, KIA의 자존심을 지킨 솔로포...KIA 7연패 속 유일한 희망
고종욱이 29일 6회 최민석에게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7월 29일 두산의 선발 투수는 최민석. 최민석은 작년 서울고를 나온 신인투수다. 그런데 KIA는 최민석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6회까지 고작 안타를 1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투구수는 70여개밖에 되지 않았다. 스코어도 0-7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는 넘어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살짝 상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대급부로 KIA가 이렇게까지 최민석에게 당한 것은 현재 KIA의 팀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대변하는 대목이었다. 7연패, 그리고 한 줄기 반등의 불빛. KIA가 이날 경기에서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고종욱과 나성범의 활약 뿐이었다.

7월 팀 내 최고 타율, KIA의 자존심을 지킨 솔로포...KIA 7연패 속 유일한 희망
7연패 와중에도 고종욱과 나성범의 활약은 돋보였다.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결과는 졌지만, 1번 타자 고종욱의 방망이는 결코 지지 않았다.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KIA는 6-9로 패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팀의 분위기를 일으킨 이는 단연 고종욱이었다. 6회 2사, 풀카운트 싸움 끝에 최민석의 135km 변화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팀이 0-7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이 한 방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깨뜨리는 결정적 포문이었다. 이후 김태군과 나성범의 홈런이 잇따랐고, KIA는 6점을 따라갔다.

그의 시즌 기록은 지금이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경기에서 타율 0.341, OPS 0.843. 7월 한 달간은 풀타임 출전에 0.328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입증했다. 7월 한달만 보면 KIA 주전 선수중 가장 타율이 높다. 팀 특히 1번 타자로서의 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1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무려 0.388. 출루와 찬스 메이킹을 동시에 해내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주고 있다.

6월 29일 LG전에서 LG 치리노스를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친 뒤 눈물을 보였던 고종욱은 그 이후 꾸준한 반등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시범경기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그였다. "올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힌 그였다.

7월 팀 내 최고 타율, KIA의 자존심을 지킨 솔로포...KIA 7연패 속 유일한 희망
KIA 타이거즈 제공

7월 팀 내 최고 타율, KIA의 자존심을 지킨 솔로포...KIA 7연패 속 유일한 희망
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이우성과 최원준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며 그에게는 다시 기회가 왔다. 대타 요원이 아닌, 확실한 1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타이밍이다. 김호령과 더불어서 KIA의 외야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물론 숙제도 남아 있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0.235로, 우완 상대 0.369와 비교해 격차가 크다.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창진과 1번 자리를 나눠 써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0.364, 주자 있을 때 타율 0.353은 그런 불안을 덜어주는 지표다. 상황에 따른 편차 없이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주가가 있든 없든, 접전상황이든 아니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든 언제나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어쩌면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 전성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기회를 꽉 붙잡고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절박하게, 간절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눈물의 홈런, 그리고 다시 시작된 전성기. KIA의 끝자락에서 고종욱은 다시 일어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