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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관, 홍동선, 임동혁 변수... '절대 2강'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붓다

입력 2025.10.04 17:05수정 2025.10.04 17:06
김명관, 홍동선, 임동혁 변수... '절대 2강'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붓다
현대캐피탈 김명관의 토스.현대캐피탈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이 코앞이다. 그리고 우승컵을 두고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지난 시즌 '트레블' 통합 3관왕에 오른 현대캐피탈과, 그 전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 이른바 '절대 2강'이었다.

두 팀의 전력은 이미 리그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 전, 전력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프로배구 선수 9명이다. 이달 중순 개막하는 V리그에 맞춰 오는 28일 전역하는 이들은 소속팀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승을 다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이들 전역자들의 가세로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먼저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는 선수는 단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최근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2차전(1-3 패배)에서는 홀로 15점을 뽑아내 한국이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입대 전인 2023-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559점(득점 7위)을 올렸던 검증된 거포다.

김명관, 홍동선, 임동혁 변수... '절대 2강'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붓다
국가대표팀 주포로 활약한 임동혁.KOVO 제공

다만 대한항공에는 이미 외국인 아포짓 거포 카일 러셀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임동혁은 당장 주전으로 투입되기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들어가 팀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조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러셀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나, 상대 팀의 블로킹 라인을 흔들어야 할 때 투입되는 임동혁의 존재는 대한항공의 공격 옵션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도 굵직한 자원들을 품에 안았다. 바로 세터 김명관과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이다. 세터 김명관은 황승빈과 함께 경기를 조율할 백업 세터 이상의 존재로 평가받는다. 현대캐피탈이 신영석을 한국전력에 내주면서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왔던 자원인 만큼, 팀이 거는 기대가 크다. 장신(195cm)인 그는 황승빈과 함께 '높이'와 '안정감'을 더해 현대캐피탈의 토스 라인에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의 복귀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던 특급 유망주다. 인하대 2학년 당시 198cm의 장신 레프트임에도 '얼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이 예상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관, 홍동선, 임동혁 변수... '절대 2강'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붓다
상무에서 전역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을 내주고 신호진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홍동선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한다는 계산도 분명히 한몫했을 터다. 홍동선은 올해 AVC 네이션스컵에서 부상 중인 임성진(KB손해보험)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홍상혁(KB손해보험)과 함께 상무의 공격을 이끌었던 '삼각편대' 중 한 명이었다. 이러한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의 복귀는 현대캐피탈에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왕조'를 구축할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약속한 것과 다름없었다.

결국 V리그 우승 경쟁의 최종 승자는 이들 전역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그것 외에 특별한 전력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명관, 홍동선, 임동혁 변수... '절대 2강'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붓다
국가대표팀에서 공격하는 아포짓 신호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국내 거포를 러셀과 함께 활용하는 '쌍포 운영'이 가능해졌다.
현대캐피탈은 김명관, 홍동선이라는 '젊은 장신 듀오'를 얻으며, 기존의 황승빈, 허수봉 등과 함께 더욱 두터운 뎁스를 구축했다.

과연 대한항공이 임동혁의 '조커 카드'를 통해 막강한 화력을 폭발시킬까, 아니면 현대캐피탈이 전 포지션에서 젊고 단단해진 전력으로 '왕조' 시대를 이어갈까. 상무 전역 선수들의 가세는 2025-2026시즌 V리그의 우승 경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V리그 우승컵은 과연 어느 팀의 품에 안길지, 그들의 복귀가 불러올 '태풍'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