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ASEBEALL SERIES 참가하는 대표팀 명단 확정 1위팀 LG 7명으로 최다...KIA는 성영탁 1명만 선발 45경기 ERA 1.55 올 시즌 KIA의 최대 수확 증명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3회초 이닝이 끝난 뒤 나눔 투수 성영탁(KIA)이 영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오는 11월 체코·일본과의 K-BASEBALL SERIES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총 35명.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사실상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로 꾸려졌다. 그중 LG 트윈스가 무려 7명을 배출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고, SSG와 NC, 두산 등도 다수의 선수를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단 한 명, 성영탁만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의외라면 의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한 명'이 오히려 모든 것을 설명한다. 성영탁이 있기 때문에 KIA는 적어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존재감 없는 팀’은 아니었다.
10라운드 지명. 드래프트 당시 그 이름은 단 한 줄짜리 기사로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성영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올라왔다. 시즌 초반 퓨처스에서 뚜렷한 성장을 보이더니, 기회를 잡자마자 팀의 확실한 중간계투로 자리를 잡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성영탁이 8회에 투구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시즌 후반 KIA가 급격히 흔들리며 무기력하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 속에서도 성영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주전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릴 때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고, 팬들로부터 "믿고 보는 성영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성장을 입증했다. 이범호 감독이 "보호"를 천명하며 조기 시즌 아웃을 시킬 정도였다.
45경기 52.1이닝 1.55의 ERA. 뒷문이 완전히 붕괴된 KIA에서 성영탁과 전상현의 존재는 빛 그 자체 였다.
KIA가 단 1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보냈다는 사실은 분명히 상징적이다. 그만큼 팀 전체의 동력이 약해졌고, 리그를 대표할 스타가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1명이 성영탁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홀로 빛난 '희망'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KIA의 2025시즌은 성영탁의 발견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 선발은 그의 이름이 단지 KIA 팬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이름이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가 주목하는 이름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