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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아시아 신기록" 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200m서 쑨양마저 넘었다

입력 2025.10.21 01:56수정 2025.10.21 12:00
"눈물의 아시아 신기록" 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200m서 쑨양마저 넘었다
황선우(강원도청)가 20일 오후 부산 사직종학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종목이 열린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역사의 물살이 갈렸다. 주인공은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였다.

황선우는 이날 열린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1분 43초 92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는 자신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1분 44초 40)을 0.48초 앞당긴 것은 물론, 쑨양(중국)이 2017년에 작성했던 아시아 기록(1분 44초 39)마저 0.47초 경신한 대기록이다. 꿈에 그리던 '1분 43초대' 진입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황선우는 이로써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4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2022년 2위, 2023년 3위, 2024년 1위)에 빛나는 세계적인 강자 황선우였지만,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앞서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도 4위에 그치며 4회 연속 메달 획득이 좌절되기도 했다.

"눈물의 아시아 신기록" 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200m서 쑨양마저 넘었다
황선우(강원도청)가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고 생애 최고 기록을 수립한 황선우는 경기를 마친 뒤 터져 나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원래 눈물이 없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고생한 세월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라고 덧붙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황선우는 이미 전날 강원 동료들과 함께 남자 계영 8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개인 종목에서 아시아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타에서 파리 올림픽 좌절의 아픔을 겪었던 황선우가 전국체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