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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학대하는 한국인 용서 못 해"..초코송이 의혹 제기 日 시의원 아내, 되려 역풍
입력 2025.10.23 04:30수정 2025.10.23 10:14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나라현 '사슴 공원'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버리고 갔다며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이 올라오자 '조작'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연합뉴스,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시의원 아내가 나라현 ‘사슴 공원’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되려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9일 ‘시짱’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슴 공원에) 한국 과자가 버려져 있었다”며 포장지가 뜯긴 한국 과자 초코송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안에 내용물이 들어 있는 걸로 보아 정말 악질이다"라며 “자기들이 좋다면 동물들이 먹어도 괜찮다는 거냐”고 했다.
이어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버린 쓰레기가 눈에 띈다”며 “마음대로 할 거면 외국인은 돌아가 달라. 사슴을 학대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콜릿 과자는 동물에게 독이 된다”며 “사슴이 먹을 수 있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게시물은 조회 수 3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누리꾼들은 시짱이 일부러 한국 과자를 구해 상황을 꾸민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인이 일부러 자국 과자를 챙겨 일본 관광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누리꾼들은 "일본 여행을 오면서 한국과자를 사온다고?", "버려진 쓰레기라기엔 통이 새 것 같다”, “이 과자 일본에서도 살 수 있다”, "근거 없는 혐오 조장을 멈춰라. 당신 탓에 나라의 이미지가 내려 간다"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시짱은 나라 시의원 헤즈마 류(하라다 쇼타)의 아내로, 남편인 헤즈마 류는 지난 2월 ‘한국인이 사슴에게 청양고추를 먹였다’라는 루머를 퍼뜨려 반한 감정을 조장한 인물이다.
그는 시의원 당선 전에는 '헤즈마 류'라는 유튜버로, 공공장소 등에서 민폐 행각을 벌이는 영상을 찍어왔다.
시짱은 사슴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사무라이’를 자처해 왔으며, 부부는 사슴공원을 찾은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동물을 학대하고 민폐를 끼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