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우승. 사진은 지난 9월 중국 마스터스 당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프랑스오픈 정상에 우뚝 섰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는 안세영은 이로써 올 시즌 아홉 번째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안세영 시대'의 건재함을 만방에 과시했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상대로 2-0(21-13 21-7)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오픈 왕좌는 2019년, 2024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번 우승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중국 선수단과의 대결 구도'를 완벽하게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다.
전날,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5위·중국)를 상대로 87분의 피를 말리는 혈투 끝에 2-1(23-21 18-21 21-16)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천위페이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그 기세는 결승까지 이어졌다.
[오덴세=AP/뉴시스] 안세영,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우승. 사진은 덴마크오픈 우승 당시. 2025.10.20. /사진=뉴시스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를 상대로는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다. 1게임 9-9 동점에서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결국 첫 게임을 가뿐하게 챙겼다. 이어진 2게임에서는 상대에게 단 7점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 시작 단 42분 만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은 15승 4패로 벌어졌고, 특히 올해는 맞대결 다섯 차례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 14일∼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진행된 덴마크오픈을 제패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프랑스오픈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약 2주간의 숨 가쁜 유럽 원정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연달아 목에 거는 괴력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총 13개 국제 대회에 참가한 안세영은 그중 9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3개,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 5개, 그리고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