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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이제 세계 표준을 말하다”… 골프매거진 리부트, 퍼시픽링스코리아의 담대한 비전

입력 2025.11.24 12:11수정 2025.11.24 12:22
PLK, 지난 10월 <골프매거진>, <골프닷컴>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
세계 기준을 품은 ‘대한민국 30대 코스’ 공개
최고 코스에 나인브릿지 선정
"한국 골프는 이미 세계급”… 왕월 회장의 선언
“한국 골프, 이제 세계 표준을 말하다”… 골프매거진 리부트, 퍼시픽링스코리아의 담대한 비전
장옥영대표(왼쪽)과 나인브릿지 안명훈대표(가운데), 그리고 왕월회장(오른쪽).PLK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골프매거진코리아 리부트(Reboot)’ 행사는 한국 골프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퍼시픽링스코리아(PLK)가 세계 1위 골프 전문지 〈Golf Magazine〉과 디지털 플랫폼을 이끄는 8AM 계열사 이비골프(EB Golf)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자리. 이날 행사는 단순히 매거진 론칭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골프 산업의 좌표를 세계로 향하게 하는 출발점으로 느껴졌다.

골프매거진은 격년으로 세계 골프 산업의 기준이 되는 ‘세계 100대 코스(Top 100 Courses in the World)’를 발표하는 전통의 미디어다. 한국판 역시 올해부터 그 흐름을 이어가며 ‘2025-2026 대한민국 30대 코스’, ‘10대 & 5스타 코스’를 선정해 세계 기준과 국내 현실을 일치시키는 새로운 잣대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랭킹을 정리한 명단이 아니라, 한국 골프장이 세계 기준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의미가 컸다. 한국 골프장의 수준을 세계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많은 골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국 골프, 이제 세계 표준을 말하다”… 골프매거진 리부트, 퍼시픽링스코리아의 담대한 비전
퍼시픽링스코리아 왕월 회장.PLK 제공

무대에 오른 PLK 왕월 회장은 “한국 골프의 품질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골프는 거대한 산업으로 팽창했고, 스크린골프와 실내 골프시설의 폭발적 증가로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실제로 한국 골프 산업은 20조 원 규모를 넘어서며 여전히 성장 중이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젊은 세대는 골프를 스포츠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인다. 왕 회장은 바로 이 흐름이 한국 골프 산업 재편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주체가 달라지고, 그들이 요구하는 경험의 방식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링스코리아는 이번 리부트를 통해 브랜드 업그레이드, 사업 확장, 국제화 가속이라는 대담한 전략을 내놓았다. 기존의 멤버십과 여행 서비스 제공을 넘어 미디어·커뮤니티·장비·이벤트를 통합한 ‘골프 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골프매거진코리아 역시 단순한 오프라인 잡지가 아닌,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미디어를 지향한다. 왕 회장은 “희소성과 품격을 갖춘 오프라인 매체로 잡지의 가치와 클래식함을 살리면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복합 미디어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골프, 이제 세계 표준을 말하다”… 골프매거진 리부트, 퍼시픽링스코리아의 담대한 비전
대한민국 10대 골프장 선정.PLK 제공

그 중심에는 더 정교해진 평가 체계가 놓인다. 국가 대표 코스 선정 외에도 ‘10대 골프클럽’, ‘10대 미식 골프장’, ‘10대 회원 경험 골프장’, ‘10대 리조트’ 등 다양한 평가 시리즈를 구축해 골프 경험을 전방위적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단순히 ‘좋은 골프장’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코스의 전략성, 서비스의 깊이, 식음의 수준, 커뮤니티의 온도, 경험의 완성도 등이 총체적으로 평가되는 시대다. 골프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평가의 기준 역시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퍼시픽링스코리아는 한국을 아시아 골프 허브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한국 골퍼와 해외 골프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해외 사업 진출이 아니라 ‘K-골프’를 하나의 프리미엄 문화로 세팅해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도전이기도 하다.

리부트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왕 회장은 “골프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경험과 문화가 오롯이 담기는 삶의 언어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 말처럼 이날 행사는 한 권의 잡지가 부활하는 순간이 아니라, 한국 골프의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순간을 보는 듯한 자리였다.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한국 골프의 눈빛은 분명 달라지고 있었다.

이제 그 눈빛이 세계 100대 코스에 더 많은 한국 이름을 올릴지, 한국 골프라는 흐름이 세계의 기준을 다시 흔들지, 그 답은 이제 막 시작된 리부트 이후의 시간 속에서 드러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