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내 샷은 왜 휘어질까?" VSE가 답했다... 겨울 골프의 똑똑한 'AI 코치'

입력 2025.12.16 00:03수정 2025.12.16 14:00
보이스캐디 VSE, '샷 분석' 업데이트로 '셀프 레슨' 시대 열어
11가지 구질 정밀 분석... 타사 대비 압도적 데이터로 '스윙의 민낯' 보여줘
32인치 세로 화면으로 보는 '나의 폼', 겨울 동계 훈련의 필수템 등극
"내 샷은 왜 휘어질까?" VSE가 답했다... 겨울 골프의 똑똑한 'AI 코치'
보이스캐디 VSE

[파이낸셜뉴스] 찬 바람이 불며 필드의 잔디가 누렇게 변하는 12월, 주말 골퍼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라운드를 나가자니 날씨가 부담스럽고, 채를 놓자니 봄이 되었을 때 무너져 있을 스윙이 걱정이다. 결국 답은 '실내 연습장'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만 때리는 '닭장'은 지루하다. 내 스윙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줄 '눈'이 필요하다.

최근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보이스캐디 VSE'가 겨울 아카데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이씨(대표 김준오)가 내놓은 이 시뮬레이터는 단순한 연습 도구를 넘어, 프로 코치 못지않은 분석력을 갖춘 '데이터 머신'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단행된 대규모 업데이트의 핵심은 '샷 분석(Shot Analysis)' 모드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VSE의 분석력은 냉정하리만큼 정확했다.

기존 시뮬레이터들이 단순히 비거리와 방향성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VSE는 플라이트, 클럽, 볼 데이터를 포함해 총 14가지의 세부 지표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가장 놀라운 점은 구질 분석의 디테일이다.

보통의 기기들이 약 7가지 구질을 판독하는 데 반해, VSE는 무려 11가지로 구질을 세분화했다. 스트레이트, 드로우, 페이드 같은 기본 구질은 물론 '풀 훅', '푸쉬 슬라이스' 등 미세한 차이까지 잡아낸다. 내가 친 공이 왜 죽었는지, 궤도가 어떻게 틀어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왜 슬라이스가 났지?"라는 물음에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1.5도 열렸고 궤도는 아웃-인이었다"고 숫자로 답해주는 격이다.

VSE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무기는 압도적인 크기의 '32인치 풀 터치 LCD'다. 특히 가로가 아닌 '세로형' 화면을 채택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내 샷은 왜 휘어질까?" VSE가 답했다... 겨울 골프의 똑똑한 'AI 코치'
보이스캐디 VSE

골프 스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사용하는 수직적 운동이다. VSE의 세로 화면은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골퍼의 신체 움직임을 잘림 없이, 왜곡 없이 보여준다. 사용자는 고화질로 출력되는 자신의 스윙 영상을 보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레슨 프로가 옆에 없어도 스스로 자세를 교정하는 '셀프 코칭'이 가능한 이유다.

정교한 데이터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시장 반응도 뜨겁다. 업체 측에 따르면 최근 창업 문의가 30%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기계가 좋아서라기보다, 데이터를 통해 실력을 키우고 싶어 하는 스마트한 골퍼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골프는 예민한 운동이다. 감각에 의존하는 연습은 필드에서 배신하기 마련이다. 올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VSE가 제공하는 11가지 데이터와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내년 봄, 동반자들의 지갑을 위협할 '비밀병기'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