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PSG, 음바페에 1039억 지급하라" PSG 맞소송은 기각 세기의 법정대결 음바페의 승리로 마무리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기의 법정 다툼은 결국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동행은 끝났지만, 법정에서의 악연은 끈질겼다. 프랑스 법원이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제기한 미지급 임금 소송에서 음바페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이 PSG 구단에 "음바페에게 미지급된 임금과 보너스 합계 6000만 유로(약 1039억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명확했다. '계약의 이행'과 '도의적 책임'의 충돌이었다. 음바페 측은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치 임금과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PSG 측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해당 금액을 포기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맞섰다.
음바페와 알켈라이피 PSG 회장 사이 좋던 시절.연합뉴스
법원의 판단은 냉정했다. "프로축구 산업에도 노동법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재판부는 PSG가 주장한 구두 합의를 입증할 서면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 계약서에 명시된 임금 지급의 의무를 우선시했다.
다만, 음바페가 요구한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음바페는 프리시즌 투어 제외 등 구단의 부당 대우와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을 포함해 총 2억 6300만 유로를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 중 미지급 임금에 해당하는 6천만 유로만 인정했다. 구단의 괴롭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PSG가 음바페에게 청구한 2억 4천만 유로 규모의 역소송 역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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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음바페가 떠난 직후인 2024-2025시즌, PSG는 그토록 염원하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이스' 없이도 유럽 정상에 선 PSG였지만, 법정에서는 옛 에이스에게 1천억 원이 넘는 거액을 내주게 됐다.
음바페 변호인단은 "계약상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간단한 진실이 확인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PSG는 "판결을 이행하겠지만 항소할 권리는 유보하겠다"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세계 최고의 클럽.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두 파트너의 이별은 결국 1040억 원이라는 청구서와 함께 차갑게 식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