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혜는 지난 21일 방송한 KBS2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다섯 번째 이야기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에서 '최수아' 역을 연기했다.
외동딸인 최수아는 홀로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현실적인 상황에 내몰린 최수아는 장례지도사를 향해 "저랑 엄마는 처음이에요. 아빠도 처음 돌아가셨고"라고 일갈했다.
10년간 만난 전 남자친구 한정민(권수현 분)과 100일 된 현 남자친구 강인호(김민철 분)와의 사이에서 최수아는 요동치는 감정의 진폭을 유연하게 오갔다. 최수아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준 한정민에게 원망 섞인 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을 위로하는 강인호의 품에서 안정을 느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최수아의 절제된 슬픔이 묻어났다. 최수아는 "나 힘들게 해도 좋으니까 좀만 더 살아주지"라고 읊조리며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미게 했다.
최수아는 아버지의 발인식에서 억눌렀던 감정을 모두 토해냈다. 영정사진을 들고 묵묵히 걷던 최수아는 결국 주저앉아 통곡했고, 그의 얼굴에는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후회의 감정이 사무치게 담겨 있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렇듯 김윤혜는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를 통해 단막극이 가진 밀도 높은 감성을 성공적으로 견인하며 서사의 중심을 잡았다.
때로는 무심하고, 때로는 애틋한 우리네 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적셨다.
특히, 김윤혜는 복합적으로 쌓여가는 감정선 속 눈빛, 표정, 목소리의 떨림만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매 작품 김윤혜만의 뚜렷한 색깔이 담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