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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대회부터 비상등 켜진 신유빈... '하리모토 트라우마' 어떻게 극복하나

입력 2026.01.08 21:38수정 2026.01.08 21:39
새해 첫 대회부터 비상등 켜진 신유빈... '하리모토 트라우마' 어떻게 극복하나
신유빈(12위)이 7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도하 여자 단식 1회전(32강)전에서 하리모토 미와(6위·일본)와 경기하고 있다. 신유빈이 0-3(8-11 8-11 8-11)으로 완패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6년 새해, 팬들이 기대했던 '삐약이'의 포효는 없었다. 대신 지독한 '천적 관계'의 재확인이라는 뼈아픈 숙제만 남았다.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2위)이 새해 첫 대회부터 '일본의 신성' 하리모토 미와(6위)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고개를 떨궜다.

신유빈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도하 2026' 여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하리모토 미와에게 세트 스코어 0-3(8-11, 8-11, 8-11)으로 완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한 열세'였기에 그 충격은 더 크다.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신유빈은 지난해 하리모토와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해가 바뀌어 2026년, 설욕을 다짐하며 나선 첫 무대였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진 느낌이었다.

하리모토의 플레이는 견고했고, 날카로웠다. 신유빈은 매 게임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하리모토의 템포 빠른 공격에 무너졌다. 1게임 3-3, 2게임 4-4의 팽팽한 흐름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흐름을 내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8점 이후의 집중력 싸움에서 하리모토는 냉정했고, 신유빈은 서둘렀다. 3번의 게임 모두 '8-11'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신유빈은 막판 뒷심에서 철저히 밀렸다. 하리모토의 날카로운 스매시를 받아내지 못했고, 승부처에서의 범실은 뼈아팠다.

이번 WTT 챔피언스는 그랜드 스매시 다음가는 메이저급 대회다. 총상금 50만 달러에 랭킹 포인트도 상당하다. 하지만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가 1회전에서, 그것도 라이벌 일본의 10대 선수에게 완패하며 짐을 싸게 된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다.

신유빈에게 2026년의 시작은 너무나 가혹했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하리모토 공포증'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떠안은 신유빈이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를지, 팬들의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