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시우(CJ)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우승 경쟁 상대는 현존 최강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김시우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22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 공동 3위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스코티 셰플러, ‘10대 돌풍’ 블레이즈 브라운(이상 21언더파 195타)과는 불과 1타 차다. 이로써 김시우는 지난 2023년 1월 소니 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의 트로피 추가이자, 2021년 이 대회 제패 이후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김시우의 플레이는 ‘컴퓨터 아이언’과 ‘신들린 퍼트’의 조화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시우는 후반 들어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3번 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곧바로 4번(파4), 5번(파5), 6번(파5)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연합뉴스
특히 4번 홀과 6번 홀에서는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부처가 될 최종 라운드는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의 정면 승부가 예고돼 있다. 셰플러는 피트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4타를 줄이며 김시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007년생 신예 브라운의 패기 또한 만만치 않다. 김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람이 까다로웠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라운드였다”며 “지난 이틀간 퍼트 감각이 좋아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셰플러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이곳은 좋은 기억이 많은 코스다. 우승에 얽매이기보다 셰플러와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며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였다.
우승자가 결정될 최종 4라운드는 난도가 높기로 악명 높은 피트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김시우가 세계 1위의 추격을 뿌리치고 ‘약속의 땅’에서 다시 한번 포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성현은 이날 2타를 잃어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 공동 37위로 밀려났다. 김주형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0위에 머물렀고, 루키 이승택은 컷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