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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고장났다며?"… 獨 슈투트가르트가 버린 오현규, EPL 풀럼이 모셔간다

입력 2026.01.26 12:02수정 2026.01.26 12:04
스카이스포츠 "EPL 풀럼, 오현규 영입 놓고 헹크와 긍정적 협상"
"무릎 고장났다며?"… 獨 슈투트가르트가 버린 오현규, EPL 풀럼이 모셔간다
KRC 헹크(벨기에)의 오현규가 27일(현지 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FC 바젤(스위스)와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오현규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최근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캡틴'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 뒤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황희찬, 김지수 등이 분전하고 있으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황금기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바로 이 시점, 벨기에에서 날아온 낭보가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주인공은 '괴물 스트라이커' 오현규(24·KRC 헹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풀럼이 오현규 영입을 위해 헹크와 긍정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한 찌라시가 아니다. 풀럼은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거론하며 오현규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오현규에게 이번 러브콜은 단순한 이적 제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불과 4개월 전, 그는 인생 최악의 시련을 맛봤다. 지난 9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확실시됐으나,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무릎 상태를 이유로 입단이 불발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적이 임박했다"던 독일 현지 언론은 태도를 바꿔 그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표했다. 자칫 선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낙인'이었다.

"무릎 고장났다며?"… 獨 슈투트가르트가 버린 오현규, EPL 풀럼이 모셔간다
뉴스1

하지만 오현규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독기를 품었다. 벨기에로 돌아온 그는 보란 듯이 그라운드를 맹폭했다.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에 나서 10골 3도움을 쓸어 담았다. 슈투트가르트의 판단이 틀렸음을 실력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독일이 버린 재능을 잉글랜드가 주목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현규의 EPL 입성은 국가대표팀 '원톱 전쟁'의 판도까지 뒤흔들 '핵폭탄'이다. 그동안 조규성, 주민규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오현규다. 하지만 세계 최고 거친 무대인 EPL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호의 최전방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풀럼은 리그 7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다크호스다. 그들이 선택한 '해결사'가 바로 오현규다. 풀럼은 이미 PSV 에인트호번의 리카르도 페피 영입에 거액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은 바 있다.
오현규가 '플랜 B'일지언정, 그가 가진 파괴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독일에서의 굴욕, EPL 코리안 리거의 위기, 그리고 치열한 국대 주전 경쟁까지. 오현규의 이번 이적설은 수많은 드라마가 얽혀있는 '태풍의 눈'이다.

과연 그가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낼 새로운 'EPL 아이콘'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