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인증샷 속 '퉁퉁 부은 무릎'에 팬들 가슴 '철렁' "걷기도 힘든 거 아냐?" 우려 쏟아지자... 훈련 영상서 보란 듯이 '날아다녔다' 3월 전영 오픈 2연패 정조준... 안세영의 무릎은 '강철'보다 단단했다
커피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안세영.안세영 SNS
[파이낸셜뉴스] "도대체 무릎 상태가 어떻길래..."
지난 29일, 대한민국 배드민턴 팬들의 심장이 그야말로 '철렁' 내려앉았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자신의 24번째 생일(2월 5일)을 앞두고 팬들이 진천선수촌으로 보낸 커피차와 붕어빵 선물. 안세영은 행복한 미소로 인증샷을 남겼지만, 팬들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이 아닌 '다리'에 꽂혔다. 오른쪽 무릎을 덮은 두꺼운 아이싱과 칭칭 감긴 붕대. 우리가 알던 '금강불괴' 안세영의 다리가 아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혹시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 "저 다리로 3월 전영 오픈은 뛸 수 있는 거냐"는 비명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은 '기우(杞憂)'였다. 하루 만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30일 공개한 진천선수촌 입촌 훈련 영상 속 안세영은 '괴물' 그 자체였다.
사진 속의 두꺼운 붕대는 온데간데없었다. 안세영은 코트 전후좌우를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셔틀콕을 향해 몸을 날리는 특유의 '늪 수비'는 여전했고, 스텝은 경쾌했다. 결국 그 '공포의 붕대 사진'은 지독한 훈련을 마친 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의 흔적이었던 셈이다. 팬들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역시 퀸세영", "낚였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뉴시스
안세영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당장 2월 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흥미로운 건 경쟁자들의 행보다. 중국의 천위페이(3위), 왕즈이(2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 등 라이벌들은 이번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전영 오픈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심산이다. 소위 말해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다르다. 쉴 틈이 없다. 아니, 쉴 생각이 없다. 내달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 오픈'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독일 오픈을 건너뛰는 대신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하게 몸을 풀고 영국으로 넘어가겠다는 계산이다.
팬들이 보내준 붕어빵을 먹고 힘을 낸 것일까. 무릎 붕대를 푼 안세영은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사진 한 장으로 온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밀당의 고수' 안세영. 그녀의 무릎은 전영 오픈 우승 트로피를 향해 지금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