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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가 가장 편하다고 하긴 하는데..."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15억 용병의 자리는 일단 '좌익수'

입력 2026.01.31 22:45수정 2026.01.31 23:45
"가장 편한 포지션은 2루수...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이범호 감독 "4번 혹은 2번 타자 등 여러 가지로 고민"
"2루수는 김선빈과 윤도현 있어서 좌익수로 기용"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 IF 많은 KIA의 모험

"2루가 가장 편하다고 하긴 하는데..."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15억 용병의 자리는 일단 '좌익수'
해럴드 카스트로.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2026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방망이의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

KIA는 최근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10만)에 계약을 체결하며 타선 보강을 마쳤다. 지난 시즌 35홈런을 터뜨린 패트릭 위즈덤의 장타력 대신, 이번에는 '정교함'과 '다목적 활용성'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6시즌 동안 타율 0.278을 기록한 '현역급' 자원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택트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배트 조절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지난 시즌 홈런은 많았지만 리그 최다 삼진 3위에 머물렀던 위즈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심재학 단장의 선택이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카스트로를 향해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며 컨택트 능력만큼은 이전 외인이었던 소크라테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치켜세웠다.

"2루가 가장 편하다고 하긴 하는데..."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15억 용병의 자리는 일단 '좌익수'
공항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는 카스트로.KIA 타이거즈 제공

현재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카스트로를 어디에 배치하느냐다.

카스트로의 높은 출루율과 정확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도영과 함께 2번에 배치하는 방안과, 나성범-김선빈 등과 함께 중심 타선인 4번에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이 감독은 "직접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알겠지만, 카스트로가 4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김도영-나성범-김선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지션 활용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카스트로는 "2루수가 가장 자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내야 수비에 애착이 크지만, 이범호 감독은 그를 일단 '좌익수'로 점 찍었다.

베테랑 김선빈과 신성 윤도현이 2루를 지켜주는 것이 팀 전체의 공격 화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감독은 "현재 팀 사정상 코너 외야가 비어있는 만큼, 카스트로와 이야기를 나눈 후 외야수쪽으로 일단 시즌을 시작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루가 가장 편하다고 하긴 하는데..."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15억 용병의 자리는 일단 '좌익수'
좌익수 훈련을 하고 있는 카스트로.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공격력이 강해지기 위한 최선의 라인업은 2루수 윤도현, 지명타자 김선빈, 좌익수 카스트로, 우익수에 나성범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여기에 제리드 데일과 김도영이 3루수와 유격수를 나눠 맡으면 된다. 이 라인업이 적어도 KIA가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공격형 라인업이다.

최형우, 박찬호의 이탈로 공격쪽에 약점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카스트로는 공식 인터뷰에서 "외야와 내야 어느쪽이든 모두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6시즌 KIA 타선에는 유독 '변수'가 많다. 김도영의 부상 전력과 나성범의 건강 상태, 윤도현의 건강상태, 그리고 새 외인 카스트로의 연착륙 여부까지 모두 '만약에'라는 가정이 붙는다. 1번과 2번도 현재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제리드 데일의 타격 능력이 얼마나 될지는 전혀 확신이 없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 입장에서 이 'IF'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범호 감독이 "구원진이 힘을 얻으려면 결국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카스트로가 폭발적인 활약으로 KIA의 불안 요소를 지우고 챔피언스 필드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