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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위? 너나 해" 린샤오쥔도 쩔쩔맸는데… 男 1000m 3인방, 웃으면서 예선 통과 '충격'

입력 2026.02.10 19:59수정 2026.02.10 20:29
여자에 이어 남자도 퍼펙트!
임종언·신동민·황대헌, 1000m 예선 전원 생존 신고
무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압도했다… 체력 아끼고 실리 챙긴 '스마트'한 레이스
린샤오쥔도 겨우 살았다… '지옥의 조' 뚫어낸 태극전사들
"예선 1위? 너나 해" 린샤오쥔도 쩔쩔맸는데… 男 1000m 3인방, 웃으면서 예선 통과 '충격' [2026 밀라노]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름이 돋는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강의 여유인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했다. 1위 자리는 쿨하게 내어줬다. 하지만 결승선 통과 직전, 가장 중요한 '티켓'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대표팀의 바통을 이어받아 밀라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고려대) 삼총사가 남자 1000m 예선에서 '전원 생존'하며 퍼펙트 데이를 완성했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남자 선수들의 전략은 명확했다. '무리한 힘 싸움은 피하고, 확실한 실리(준준결승행)만 챙긴다.'
결과는 3명 모두 조 2위. 우연이라기엔 너무나도 정교한 시나리오였다.

"예선 1위? 너나 해" 린샤오쥔도 쩔쩔맸는데… 男 1000m 3인방, 웃으면서 예선 통과 '충격' [2026 밀라노]
쇼트트랙 대표팀 임종언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뉴스1

가장 먼저 나선 '에이스' 임종언은 2조에서 홈 텃세와 싸웠다. 이탈리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함성을 등에 업은 루카 스페케나우세르와 맞대결. 임종언은 선두를 내주면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마지막 바퀴 직선주로,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기보다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1분 25초 558로 가볍게 통과했다. 힘을 뺄 이유가 없다는 듯한 냉철한 레이스였다.

5조의 신동민은 그야말로 '죽음의 조'를 뚫었다. 상대는 올 시즌 세계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신동민은 경기 막판, 한국 출신 귀화 선수 문원준(헝가리)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다. 승부처는 마지막 바퀴. 신동민은 번개 같은 인코스 돌파로 문원준을 제치고 1분 24초 870, 단지누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예선 1위? 너나 해" 린샤오쥔도 쩔쩔맸는데… 男 1000m 3인방, 웃으면서 예선 통과 '충격' [2026 밀라노]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신동민이 역주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이라이트는 '돌아온 황제' 황대헌이었다. 6조에서 3바퀴를 남길 때까지 3위.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황대헌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마지막 바퀴, 퇸 부르(네덜란드)의 빈틈을 파고들어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섰다. 1분 24초 133. 클래스는 영원했다.

경쟁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평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중국)조차 조 3위로 밀렸다가 페널티 변수로 가까스로 생존했을 만큼 치열한 전장이었다.
그곳에서 한국 남자들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살아남았다.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까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다. 이탈리아의 빙질, 텃세, 견제? 그 어떤 변수도 '쇼트트랙 코리아'의 진격을 막을 순 없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