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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들 '픽'은 여전히 최가온... "예선 순위 의미 없다" 완벽하게 감춘 발톱

입력 2026.02.11 21:24수정 2026.02.11 21:53
가벼운 움직임으로 여유로운 연기 선보인 최가온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 82.25점 6위 통과... 결선서 '필살기' 꺼낸다
'여제' 클로이 킴 1위로 건재 과시... 신구 권력 교체 '최대 승부처'
도박사들 "우승 후보 0순위는 여전히 최가온"... 13일 새벽 운명의 결단
도박사들 '픽'은 여전히 최가온... "예선 순위 의미 없다" 완벽하게 감춘 발톱 [2026 밀라노]
스노보드 2차시기 연기를 하고 있는 최가온.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주 여유로웠다. 구성도 단순했다.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신성'이자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볍게 예선을 통과하며 결전의 땅을 밟았다. 순위는 6위였지만, 숫자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발톱을 숨긴 맹수의 여유가 느껴지는 '몸풀기'였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획득, 전체 24명 중 6위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이날 최가온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1차 시기에서 스위치 백사이드 720(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2바퀴 회전)을 시작으로 군더더기 없는 기술을 선보이며 82.25점을 챙겼다. 결선 진출을 확정 짓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셈이다.

도박사들 '픽'은 여전히 최가온... "예선 순위 의미 없다" 완벽하게 감춘 발톱 [2026 밀라노]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 최가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는 난도를 높여 3바퀴 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점검했으나, 마지막 착지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며 1차 시기 점수가 최종 성적이 됐다.

하지만 우려는 없다. 오히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술을 점검하고, 설질을 파악하는 리허설을 완벽히 마쳤다는 평가다.

이날 예선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돌아온 여제' 클로이 킴(미국)이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그는 부상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1차 시기부터 90.2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찍으며 1위로 통과했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최가온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도박사들 '픽'은 여전히 최가온... "예선 순위 의미 없다" 완벽하게 감춘 발톱 [2026 밀라노]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2차전에 출전한 미국 클로이 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최가온을 향해 있다.

예선 순위와 상관없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Favorite)'는 단연 최가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 X게임 최연소 우승, 올 시즌 월드컵 3승 등 최근의 퍼포먼스와 기술의 난이도 면에서 최가온이 보여줄 '고점'이 클로이 킴을 위협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최가온에게 예선 6위는 전략적인 숨 고르기였다.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진짜 승부는 결선이다. 클로이 킴이 건재함을 알린 지금, 최가온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술, '비장의 무기'를 결선 무대에서 거침없이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제 무대는 마련됐다. 예선은 그저 예선일 뿐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구 스노보드 여제'의 정면 승부. 최가온이 준비한 진짜 드라마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의 밤하늘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