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갈증 씻을 희망… 스노보드 듀오, 나란히 결선행 '천재' 최가온, 예선 6위 안착… '여제' 클로이 김과 진검승부 예고 이채운, 韓 스노보드 역사 썼다… 남자 하프파이프 사상 첫 결선 진출 13일 최가온·14일 이채운… 설원 위 '금빛 연기' 펼친다
전체 6위로 예선을 통과한 최가온.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이틀 연속 메달 침묵을 지킨 가운데, 스노보드 종목에서 희망의 낭보가 전해졌다.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세화여고)과 이채운(경희대)이 나란히 하프파이프 결선에 진출하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최가온은 82.25점을 획득, 전체 24명 중 6위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최가온.연합뉴스
최가온의 기량은 1차 시기부터 빛났다. 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두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 '스위치 백사이드 세븐'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중 동작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심판진의 눈도장을 찍었다. 2차 시기에서는 더 높은 난도의 연기를 펼치다 마지막 착지에서 실수를 범했으나, 1차 시기 점수만으로도 결선 진출에는 무리가 없었다.
최가온의 최대 경쟁자이자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미국)은 90.25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가온은 오는 13일 열리는 결선에서 클로이 김과 금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밤 하늘을 가르는 이채운.연합뉴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는 '간판' 이채운이 82점을 기록, 전체 9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채운은 1차 시기에서 연속 4바퀴 회전 기술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설상 종목에서 한국 스노보드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틀간 메달 소식이 끊겼던 한국 선수단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최가온은 13일, 이채운은 14일 각각 메달 사냥에 나선다. 두 선수가 설원 위에서 펼칠 '금빛 비상'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