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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1km + 2이닝 6K 쾅!’ 마산고 김경록, 1R 향한 무시무시한 쇼케이스

입력 2026.03.02 09:00수정 2026.03.02 09:31
20구 중 무려 18구가 스트라이크... 19구가 포심
최고 구속 94마일... 엄청난 위용 뽐낸 김경록
2이닝 6K 무실점... 퍼펙트 피칭 1R 다크호스?
‘최고 151km + 2이닝 6K 쾅!’ 마산고 김경록, 1R 향한 무시무시한 쇼케이스 [2026 명문고 야구열전]
마산고 김경록.전상일 기자

【부산(기장)=전상일 기자】 "불펜 피칭할 때는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와서 타석에 선 선수를 보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전국의 프로야구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운집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2026년 고교야구의 문을 여는 첫 무대에서 단연 가장 빛나는 별은 마산고의 마무리 투수 김경록(18)이었다. 그가 던진 직구 하나하나에 백넷 뒤의 스피드건과 스카우트들의 수첩이 바쁘게 움직였다.

1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6 명문고 야구열전' 인천고와의 예선 1차전. 마산고가 5-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경록은 말 그대로 남은 두 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해 버렸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8개교 전체 투수 중 단연 군계일학의 피칭이었다.

기록이 그의 압도적인 구위를 증명한다. 최종 성적은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총 투구 수 20개 중 무려 18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볼은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한 공격성을 뽐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구종의 비율이다. 20개의 공 중 19개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변화구 없이 오직 힘 대 힘, 한복판으로 꽂혀 들어가는 정면 승부에 인천고 타선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구속도 장난이 아니었다. 이날 김경록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0~151km. 첫날 등판한 모든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150km 고지를 밟았다. 상대적으로 볼넷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던 마산고 마운드에서, 김경록은 자신의 진가를 120% 발휘하며 전국의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완벽한 '1라운드급 쇼케이스'를 완성했다.

‘최고 151km + 2이닝 6K 쾅!’ 마산고 김경록, 1R 향한 무시무시한 쇼케이스 [2026 명문고 야구열전]
명문고열전 1회전 인천고전 경기 후 만난 마산고 김경록

경기를 마친 뒤 김경록은 "불펜에서는 팔이 살짝 벌어지는 까닭에 제구가 흔들렸다"면서도 "삼진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점수를 안 주려고 던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도 좋아졌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의 롤 모델은 최고 구속 160km를 자랑하는 일본의 강속구 투수 이마이 타츠야(휴스턴 애스트로스)다.

김경록은 "이마이의 이상적인 투구 자세와 빠른 직구를 본받고 싶다"며 "고교 선수로 마지막 해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오로지 포수 미트만 보고 강하게 던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제자의 눈부신 호투에도 스승 고윤성 감독의 평가는 냉정하고 애정 어렸다. 고 감독은 "오늘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긁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복은 줄여야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금 더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고, 무엇보다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냉정하고 진심 어린 당부를 건넸다.

고교야구 개막 첫날부터 터져 나온 김경록의 무시무시한 151km 퍼펙트 피칭. 그의 화려한 등장으로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판도는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