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앞둔 과감한 승부수… 챔피언들이 쥔 'BX 드라이버' 공을 물어뜯는 레이저 밀링… 악천후도 뚫어내는 '압도적 직진성' 카본 대세 역행한 '풀 티타늄'… 깐깐한 프로들 홀린 짜릿한 손맛 박현경부터 안선주까지… 최상위 랭커들의 투어 맞춤형 셋업
박현경, 박지영 등 신형 드라이버로 교체.박현경 SNS
[파이낸셜뉴스] 프로 골퍼에게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드라이버를 교체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자 도박이다. 스윙의 미세한 리듬과 손끝의 감각이 1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LPGA 투어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을 앞두고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바꿔 들었다. '팀 브리지스톤'의 간판스타 박현경과 박지영을 비롯해 신다인, 안선주 등 내로라하는 챔피언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선택한 새로운 무기는 바로 브리지스톤골프가 3월 새롭게 출시한 'BX 드라이버'다. 과연 무엇이 이 까다로운 승부사들의 마음을 단숨에 훔친 것일까.
선수들이 주저 없이 새 클럽을 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직진성'에 있다. BX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초정밀 레이저 가공으로 미세한 홈을 새겨 넣은 '슬립리스 바이트 밀링'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볼을 강력하게 물어뜯듯 움켜쥐며 마찰력을 극대화한다. 헛도는 힘 없이 에너지를 온전히 공에 전달해 볼 스피드는 끌어올리고, 공이 휘어지게 만드는 스핀량은 억제하여 묵직하게 뻗어나가는 직진 비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빗맞은 타구에서도 관용성을 잃지 않도록 오프 센터 부분에 특수 패턴을 적용했으며, 잔디에 물기가 많거나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스핀량이 요동치지 않고 일정한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었다.
박현경이 11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리쥬란 챔피언십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 제공
무엇보다 업계의 이목을 끄는 대목은 이 최상위권 선수들이 글로벌 트렌드인 카본(탄소) 소재 대신, 한국 시장에만 단독 출시된 '풀 티타늄' 모델을 고집했다는 점이다. 숫자로 증명되는 데이터만큼이나 선수의 멘탈을 지배하는 타감과 타구음이라는 감각적 영역을 철저히 계산한 결과다. 티타늄 소재는 제작 원가가 높지만, 임팩트 순간 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경쾌한 금속성 타구음과 손바닥을 뚫고 들어오는 짜릿한 손맛을 제공한다. 이는 오랜 시간 티타늄 특유의 손맛에 길들여진 한국 골퍼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강한 내구성 덕분에 수만 번의 스윙에도 성능 저하 없이 한결같은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선수들은 각자의 스윙 템포에 맞춰 이 강력한 티타늄 헤드(BX1)를 정교하게 조율했다.
정교한 샷 메이킹이 돋보이는 박현경은 9.5도 헤드에 ATTAS V2 50 S 샤프트를 장착했고, 시원한 장타를 뿜어내는 박지영은 TOUR AD PT 5 S 샤프트로 밸런스를 맞췄다. 매서운 샷 감각의 신다인은 DIAMANA PD 5 S 샤프트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안선주는 9.5도 헤드에 TENSEI RD 50 R 샤프트를 조합해 자신만의 완벽한 궤적을 완성했다.
글로벌 유행을 맹목적으로 쫓기보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결과로 증명하는 직진성을 택한 최상위권 프로들의 뚝심. 브리지스톤 BX 드라이버는 2026년 KLPGA 투어의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