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평가 절대 동의 못해" 캡틴 전준우의 묵직한 돌직구 윤동희 1호포에 전준우 쐐기포까지… 사자 마운드 맹폭한 '홈런쇼' 전민재 타점·신인 박정민 세이브… 소름 돋게 적중한 '캡틴의 예언' "가을야구 무조건 갑니다" 전준우의 자신감
시범경기에서 신인 세이브를 기록한 박정민.롯데 자이언츠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KBO 미디어데이 현장.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항간에 떠도는 '약체' 평가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다크호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떨어지는 전력은 아닙니다. 시범경기 1위요? 저희에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서 결과를 냈다는 증거니까요."
도박 파동이라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선수단. 캡틴은 묵묵히 땀 흘린 후배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전준우의 이 묵직한 호언장담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이 대구벌에서 완벽하게 증명됐다.
롯데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6-3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3년 연속 개막전 패배의 사슬을 통쾌하게 끊어내는 동시에, 시범경기 승률 8할 9푼의 기세가 정규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짐을 알리는 화끈한 신고식이었다.
승리의 공식은 완벽한 투타 조화였다.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KBO리그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로드리게스.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선은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1회초 윤동희가 올 시즌 KBO리그 전체 1호 홈런을 선제 투런포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7회에는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8회초,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의 비상을 자신했던 전준우 본인이 직접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개막전 축포의 대미를 장식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전준우가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콕 집어 기대감을 드러냈던 선수들이 이날 경기의 핵심 퍼즐로 맹활약했다는 점이다.
"내야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 어린 채찍질을 던졌던 전민재는 4회초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압권은 마운드였다. "올해 신인 박정민 선수가 좋기 때문에 투타에서 다 좋을 것"이라던 캡틴의 예언을 증명하듯, 고졸 신인 박정민은 9회말 위기 상황에 등판해 팀의 리드를 사수하며 프로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긋지긋한 '봄데'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롯데의 2026년.
"팬들이 당연히 가을 야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듯, 선수들도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던 전준우의 약속은 이미 닻을 올렸다. 시범경기 1위의 저력이 단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거인들의 진격에 사직구장을 향한 팬들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바빠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