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이유 증명한 강백호, 이적 첫 홈런 포함 5타점 맹폭 끝내기 기세 그대로… 하영민 초구 공략한 '천재의 한 방' 한화 타선 중심 잡은 괴물 본능, 대전벌 뒤흔든 미친 존재감 왕옌청 역사적 첫 승 수확… 투타 조화 앞세워 개막 시리즈 석권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투런 홈런을 친 한화 강백호가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한화 이글스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00억 원 투자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 대전벌에 이른바 '강백호 주의보'가 발령되며 개막 시리즈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강백호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4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 극적인 10-9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던 강백호는 단 하루 만에 호쾌한 대포까지 가동하며 한화 팬들의 심박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6회말 무사 만루에서 한화 강백호가 적시타를 치고 있다.뉴스1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팀이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3회말 무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키움 선발 하영민의 초구 포크볼을 거침없이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2025년까지 kt wiz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다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30억, 옵션 20억)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이후 터진 감격의 첫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5-2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의 황금 찬스에서는 왼쪽 파울 라인 근처에 뚝 떨어지는 절묘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어 7-3으로 넉넉하게 앞선 6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유격수 실책을 틈타 출루하며 타점 1개를 추가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회말 한화 강백호가 22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친뒤 노시환, 김재걸 3루코치와 기뻐하고 있다.뉴스1
이날 하루에만 5타수 2안타 5타점을 쓸어 담은 강백호의 맹활약 속에 한화 타선은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10득점을 완성했다. 그간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한화의 중심 타선에 강백호라는 거대한 혈이 뚫리면서 단숨에 리그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타선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이적 직후부터 투자한 금액을 성적으로 증명해 내고 있는, 그야말로 '100억의 품격'을 보여준 이틀이었다.
타선에 강백호가 있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 쿼터 투수의 활약이 빛났다. 한화 선발 투수로 나선 대만 출신의 왕옌청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왕옌청은 올해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승리 투수가 되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챙겼다.
반면 키움 선발 하영민은 강백호에게 맞은 홈런을 포함해 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이적생 강백호의 미친 활약이 어우러진 한화 이글스는 개막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강백호 효과'는 이미 기대 이상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