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

세븐틴, K-팝 넘어 '슈퍼 플랫폼'으로 진화

입력 2026.06.11 15:07수정 2026.06.11 15:07
세븐틴, K-팝 넘어 '슈퍼 플랫폼'으로 진화
그룹 세븐틴이 앨범과 공연의 경계를 허물고 영화, 드라마, 예능, 자체 콘텐츠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연간 수십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는 모습은 마치 K-팝 팬덤을 겨냥한 전문 OTT 플랫폼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중심에는 촘촘하게 설계된 유닛 체제가 있다. 힙합팀·퍼포먼스팀·보컬팀의 고유 유닛 3개를 기본축으로, 부석순(호시·승관·도겸), 정한X원우, 호시X우지, 에스쿱스X민규, 도겸X승관이 순차적으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쉼 없는 신작을 공급해왔다. 오는 29일에는 디에잇과 버논으로 구성된 신규 유닛 V8이 미니 1집을 발표하며 라인업을 더욱 확장한다. 각 유닛은 콘셉트와 장르 면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통 K-팝 보컬 듀오를 표방하는 도겸X승관, 판타지 세계관을 앞세운 정한X원우, 특유의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을 무기로 한 에스쿱스X민규가 저마다 뚜렷한 색깔로 팬덤 안팎의 호응을 끌어냈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그룹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한몫하고 있다. 조슈아는 미국 슈퍼볼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잇달아 초청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고, 준은 중국 대형 영화 '포풍추영'과 '표인: 풍기대막'에 연속 출연하며 차세대 액션 스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승관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과 함께 웹예능 '부승관의 비비디바비디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막내 디노는 오는 8월 3일 솔로 프로젝트 '피철인'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한국 전통 정서인 '흥'과 '뽕'을 현대적 사운드로 재해석하는 이색 콘셉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체 콘텐츠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부터 이어온 자체 예능 '고잉 세븐틴'은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했고, 올해는 역대 에피소드를 엮은 스페셜 편집본 '꼬잉_집'으로 기존 팬심을 재점화했다.
팬미팅 브랜드 'SEVENTEEN in CARAT LAND'도 규모를 키워 오는 20~2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인천문학 주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데 이어 개최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팬미팅의 스타디움급 격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데뷔 초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로 불려온 세븐틴은 멤버들의 탄탄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단체·유닛·개인 세 축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K-팝 그룹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