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발길질·PK 스폿 훼손 등 파라과이 도 넘은 비매너 눈살 음바페 "우리가 화려하기만 한 줄 아나… 더러운 축구도 우리가 낫다" 일갈 데샹 감독 "저런 억지 공격성엔 관중 안 와" 일침…
파라과이 선수와 공을 다투는 음바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38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서 온갖 비신사적인 꼼수로 무장한 파라과이를 무너뜨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일성은 단호하고 매서웠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결과는 프랑스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난무한 그야말로 '진흙탕 혈투'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파라과이의 도를 넘은 '비매너 플레이'였다.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파라과이 선수들은 거칠게 프랑스를 몰아세웠다.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뒤 일어나며 은근슬쩍 음바페의 정강이를 걷어차는가 하면, 승부를 가른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음바페가 킥을 하기 전 페널티 스폿 근처의 잔디를 고의로 파헤치는 치졸한 꼼수까지 서슴지 않았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음바페.연합뉴스
황당한 것은 이날 주심이 꺼내든 3장의 옐로카드가 모두 프랑스 선수들을 향했다는 점이다. 거칠게 손을 쓴 파라과이는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온갖 악조건과 상대의 늪 축구 속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천금 같은 페널티킥 결승골로 파라과이의 숨통을 끊은 음바페는 경기 직후 참았던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아마 상대는 우리가 그라운드에 턱시도를 쫙 빼입고 나와서 예쁘고 화려한 플레이만 펼칠 거라고 착각했던 모양"이라며 "하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 그리고 오늘, 그 더러운 축구조차도 우리가 훨씬 더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예쁜 공격 축구만 하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손을 더럽힐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승을 향한 지독한 투쟁심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역시 점잖지만 묵직하게 파라과이를 저격했다.
데샹 감독은 "심판 판정을 왈가왈부하진 않겠다. 어떤 팀이든 자신만의 전술로 나설 수 있다"면서도 "다만 (파라과이처럼) 과장된 공격성으로 일관하는 축구는 결코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없는 부끄러운 축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숱한 도발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온갖 진흙탕 공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프랑스는 오는 10일 오전 5시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 준결승(프랑스 2-0 승리)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늪에서 빠져나온 '아트 사커'가 다시 한번 북중미 무대를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