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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 농구 위기라 했나" 금메달만 무려 3개… 50년 회자될 역대급 중흥기 열렸다
입력 2026.09.26 22:03수정 2026.09.27 07:00
'박지수-박지현 결장' 악재 딛고 11명 엔트리로 이뤄낸 기적
중국전 6연패·일본전 7연패 징크스 모조리 파괴
원정 아시안게임 우승은 무려 32년 만의 쾌거
男 5대5·3대3 이어 女 5대5까지 정상 등극!
나고야 집어삼킨 韓 농구 역대 최고 '중흥기' 활짝
한국 여자 농구,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 대 일본 결승.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끝)
[파이낸셜뉴스] 그야말로 도파민이 폭발하는, 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위대한 '르네상스'가 나고야벌에서 활짝 열렸다. 절대 에이스가 빠진 11명의 태극 낭자들은 적장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꺾고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았다. 위기론에 시달리던 한국 농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완벽하게 탈환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75-70으로 격파하고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농구,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 대 일본 결승.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끝)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특히 해외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에 이뤄낸 눈부신 쾌거다. 앞서 12년 만에 우승한 남자 5대5 대표팀,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남자 3대3 대표팀에 이어 여자 대표팀까지 정상에 오르며 한국 농구는 전대미문의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한국 농구의 기둥 박지수(KB)가 발목 재활로 합류하지 못했고, 간판스타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 역시 WNBA 일정으로 불참했다. 차포를 모두 뗀 한국은 12명의 엔트리마저 채우지 못한 채 단 1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다.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75-70으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한국 강이슬과 최이샘이 태극기를 들고 질주하고 있다. 2026.09.26.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하지만 11명의 언더독은 위기 앞에서 더 단단해졌다. 25일 준결승에서 220cm 장쯔위가 버틴 중국을 격파하며 맞대결 6연패를 끊어낸 한국은, 최근 7연패를 당하고 있던 숙적 일본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았다.
이날 결승전 초반은 완전히 한국의 무대였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일본을 거세게 압박한 한국은 1쿼터에만 11점을 폭발시킨 이해란(삼성생명)의 원맨쇼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는 '캡틴' 강이슬(우리은행)과 이소희(BNK)의 외곽포가 림을 가르며 전반을 무려 42-23, 19점 차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적지에서 열린 결승전답게 마지막 고비는 숨 막히게 다가왔다. 후반 들어 매섭게 추격해 온 일본은 4쿼터 들어 3점포와 속공을 묶어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72-70, 단 2점 차. 자칫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칠 수 있는 살얼음판 위기에서 강심장 강이슬이 해결사로 나섰다. 14초 전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박수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6.09.26.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날 이해란은 2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강이슬(21점 7리바운드)과 이소희(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11명의 투혼으로 중국의 높이와 일본의 텃세를 모조리 박살 낸 한국 여자 농구. 여기에 남자 대표팀과 3대3 대표팀의 금빛 포효까지 더해지며 나고야 아레나는 대한민국의 붉은 환희로 가득 찼다. 길었던 암흑기를 뚫고 나온 한국 농구의 완벽한 부활, 온 국민의 심장을 뛰게 한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