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이태환 “갖고 싶은 수식어? ‘믿고 보는 배우’”(인터뷰)

2015.01.30 18:13  


배우 이태환이 ‘오만과 편견’의 우직하고 정 많은 수사관 강수 역을 열연, 대중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으며 2015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오만과 편견'은 검사와 수사관이 민생안정을 위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심도 깊은 드라마였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자칫 버거울 수 있을 작품이 분명했다.

특히 이태환은 극의 한 가운데 서있는 ‘한별이 사건’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아픈 과거와 대비돼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강수 역은 세심한 감정표현이 중요했다. 신인 배우에겐 꽤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이태환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강수와 혼연일체 됐다. 이제 막 시작한 배우임이 믿기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앞으로의 행보의 힘을 실었다.

‘오만과 편견’의 예상치 못한 반전은 극 중 강수가 한별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강수와 열무(백진희 분)가 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터라 시청자들의 몰입이 극에 달했다. 반전 속 주인공의 생각은 어땠을까.

“쪽대본으로 촬영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몰랐고 감독님도 몰랐어요. 전 스태프분들 모두 모르셨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한별인 것 같다고 해주셨고, 저도 당연히 ‘내가 한별이구나’ 생각하면서 연기했거든요. 결국 한별이가 아니었죠. 뭔가 아쉬웠어요. 제가 한별이었으면 열무 누나의 동생이잖아요. 열무 누나 어머니랑 개평 아저씨랑 결혼해서 넷이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면 색달랐을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음기를 거두지 않았던 그는 풋풋함 그 자체였다. 특히 웃을 때 휘어지는 눈매는 개구진 소년의 모습이 가득했다. 극 중 까불거리는 매력의 이장원(최우식 분) 역도 자연스레 소화했으리라 짐작됐다.

“사실 조금은 욕심이 났어요. 제 실제 성격이 ‘오만과 편견’ 강수와 ‘고교처세왕’ 태석이 반반 섞였거든요. 제가 부끄럼도 많이 타고 낯가림도 있지만 노는 것도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우식이 형 캐릭터도 탐이 났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오만과 편견’은 매 회를 거듭할수록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와 전 스태프들이 고생한 만큼 매 신이 그들에겐 ‘클라이맥스’였을 것이다.

“저랑 열무와 동치, 이렇게 셋이 엉키는 신이 있어요. 그냥 막연히 검사들과 수사관 사이인 줄 알았는데, 사건을 파헤칠수록 서로가 다 엮여있던 것이 신기했죠. 한별이란 아이와 제가 누군지 밝혀지는, 모든 게 다 풀리는 신이 있어요. 그 때 미친 듯이 달린 것 같아요. 그 신을 기점으로 정말 수사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가는 거였죠.”


이태환의 기운은 신선했고 선명했다. 그는 온몸으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어떤 작품과 배역이든 상관없이 모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이태환, 앞으로 그는 어떤 배우로 성장할까.

“차승원 선배님처럼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가 갖고 싶어요.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차승원’이란 이름만 들으면 정말 감탄이 나오거든요. 차승원 선배님은 스릴러, 코믹, 멜로 등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시잖아요. 게다가 연극과 예능도 하시고 정말 팔색조 같은 모습이에요.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그에 맞는 도전을 하고 싶어요.”

/fn스타 fnstar@fnnews.com 홍가화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