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치인트’ 박민지, 의리 있는 ‘포켓녀의 2016년’

2016.02.08 09:00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스타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인사에 나섰다. 바쁜 스케줄 중간 잠깐의 틈을 내 고향을 찾는 이들도, 직접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도 고향의 가족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fn스타를 통해 스타들이 전하는 새해 인사와 훈훈한 명절 이야기, 더불어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하자.[편집자주]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깜찍한 외모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민지를 대명절 설을 맞이해 fn스타와 만났다. 빨간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걸친 그는 귀여움과 단아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한복 자태를 뽐냈다.

극중 박민지는 홍설(김고은 분)의 절친 장보라 역을 맡아 내 친구는 아지만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의리녀’로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이미 원작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전부터 출연 배우들에 대한 외모 싱크로율부터 연기력까지 하나하나 높은 잣대로 평가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박민지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원작의 느낌도 가져와야 했지만, 똑같이 하란 법은 없으니까 박민지에 가까운 보라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어요. 현장에서 배우 개개인의 개성 같은 것을 존중해주는 편이어서 본인에 맞게 대사를 바꿔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신나서 하는 말과 행동이 같은 것은 자연스럽게 자기 목소리로 연기를 했어요. 첫 방송으로 제 모습을 처음 확인했는데 너무 비글처럼 들떠있는 것 같아서(웃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박민지가 맡은 보라라는 인물은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제틱하고 의리 넘치며, 쾌활하고 애교 넘치며, 귀엽고 예쁜 캐릭터다. 특히 극중 보라의 외모를 칭찬하는 대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과 동기들이 재미삼아 한 인기투표에서 몰표를 받기도 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여자 동기에게 “너 지금 얼굴 믿고 나대니?”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듣기도 한다.

“사실 그런 대사가 부담스러웠어요. 인기투표 신에서 대사들은 대부분 애드리브였거든요.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웃기고 재밌었는데, 막상 저에 대한 평가를 하는 대사를 직접 들으니까 민망하더라고요. 게다가 여자 동기 대사는 방송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어요. ‘차라리 욕을 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 그 심정이었죠.(웃음)”

극중 삼총사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아직 개봉 전이지만 먼저 찍었던 영화 ‘계춘할망’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사이다. 게다가 연하남 은택(남주혁 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 현장에서 이들의 호흡은 어땠을까.

“고은이는 바로 전작에서 단짝 친구로 만났었어요. 바로 다시 만나게 돼서 신기하고 반가웠죠. 캠퍼스물이다보니 실제로 친밀감이 있어야 아옹다옹하며 연기할 수 있을 텐데, 두 번째로 만나게 돼서 금방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주혁이는 평소에도 은택이 같아요. 촬영 중이든 휴식시간이든 은택이로 느껴지거든요. 셋 다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낯가림도 없어서 친한 동생 같았죠.”

방송은 이제 절반 정도 진행됐지만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지난달 말 이미 촬영은 끝난 상태다. 이미 쫑파티까지 한 상태로 이제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드라마가 순항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지만, 앞으로는 다 같이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는 것이 아쉬워요. 종강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아직 드라마가 계속 방송되고 있으니까 아직 실감이 안 나요.(웃음)”

종강한 대학생처럼 현재 박민지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 공연을 보는 등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일에는 바쁜 촬영 스케줄로 집에서 떡국을 챙겨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이번 구정 설에는 본가부터 큰댁, 외가댁 모두 찾아갈 예정이다.

“한복을 입으니까 지금 당장 큰댁에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웃음) 이번에는 큰댁, 외가댓 모두 찾아갈 생각이에요. 한 군데만 가면 섭섭해 하시거든요. 1월 1일에는 소고기 떡국을 집에서 혼자 해먹었어요. 평소 미식가 타입이라서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명절에 가면 많이 돕는 스타일은 아닌데 전 부치는 정도는 어렵지 않아요. 게다가 설거지도 많이 해요.(웃음)”

박민지는 남동생과 여동생을 챙겨야 하는 장녀로서 집안에서 애교가 많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정을 쌓아온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유독 깊다.

“할머니에게 제가 첫 손주라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요. 제가 유치원 들어갈 때 40대셨거든요. 할머니라기보다 그냥 아줌마셨죠.(웃음) 어렸을 때 할머니가 친구들 모임에 저를 많이 데리고 나가셨는데, 그중에서 손녀 있는 사람이 저희 할머니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분들이 저를 다 좋아해주셨어요. 가볍게 화투 치시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저는 옆에서 귤 까먹고 놀고 있으면 과자 사먹으라고 천 원씩 주셨거든요.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명절이 되면 가끔 할머니랑 같이 화투를 치곤해요.(웃음) 심지어 20년도 넘은 일인데 기억이 생생하네요.”

2015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한 그에게 2016년 역시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곧 개봉하는 영화 ‘남과 여’와 김고은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계춘할망’에 출연해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는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할 예정이에요. 예능은 안 해봐서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데 요리를 좋아하니까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잘 먹을 자신뿐만 아니라 홍대 맛집은 제가 다 잡고 있거든요.(웃음) 올 한해 정말 꽉꽉 채워서 바쁘게 살고 싶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덕분에 한 해의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을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정말 각오도 남다르니까 많이 지켜봐주세요.”

한편 박민지가 출연하는 ‘치즈인더트랩’은 오는 15일 11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