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짱유가 솔직한 음악으로 자신을 알렸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짱유의 행보가 기대되는 건 이번에 보여준 포부 덕분이다. 짱유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짱유는 7일 오후 새 정규앨범 'KOKI7'을 발표한다. 짱유가 유년기와 가정사 트라우마를 솔직하게 풀어낸 음악이 예고됐다. 짱유의 감정 분출과 트라우마 극복 방법은 유일하게 음악이었고, 8트랙 전곡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열린 결말'처럼 타이틀도 정하지 않았다.
유치원생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사촌들의 집을 옮겨다니며 살았던 소년은 성인이 된 이후 짱유라는 랩네임을 얻었다. 짱유는 주변의 시선을 인식하는 자세('난 모든 걸 가지려 하며 살았네'), 성장과 사랑에 대한 바람('kiss my mouth all day'), 여자에 대한 두려움('무더기'), 떠난 엄마를 향한 과격한 표현('나비'), 힙합의 스웨그('fo-fo'), 고향인 부산 바다의 아름다움('Nature Boy')을 각 트랙에 녹여냈다.
"제 과거를 풀어내다보니 음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록곡은 앞으로의 행복한 삶에 대한 각오를 담은 '오롯이 나에게'예요. 오래 전에 만든 노래들인 만큼 저는 이 노래들로 트라우마를 극복했어요. 가사는 95%의 수필과 5%의 소설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KOKI7'의 풀이는 '코리안 키드(Korean Kid)', 즉 자신이다. 짱유는 유년기의 자신처럼 어딘가 결여된 감정이나 슬픔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번 앨범을 적극 추천했다. 공감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감정을 채울 수 있길 바란 것. 이는 짱유가 음악을 한 목적이기도 하다.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저를 위해서예요. 다만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시키는 것도 주된 목적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목적이 있어야 음악이 더 재밌잖아요. 틀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저도 제 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더 큰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랩을 시작하고 비주얼을 만드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 중학생 때 느낀 흥미와 노래방에서 얻은 친구들의 칭찬 덕분에 네티즌의 도움을 얻어 랩을 배운 짱유는 패션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화려한 문신을 했다.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제는 자연스러운 소통을 꿈꾼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모두 결과물로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거예요. 저도 이제는 대중의 피드백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KOKI7'에 담았고, 앞으로도 저를 익숙하게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같은 맥락에서 예정된 짱유의 활동은 공연이다. 오는 8일 제이플로우의 팀 히피는 집시였다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고, 15일에는 쇼케이스 격의 공연을 개최한다. 짱유는 경연 프로그램 아닌 크고 작은 무대에서 음악을 들려주면서 또 다른 플랫폼의 선두에 서고 싶은 바람을 품었다.
"제 색깔에 맞게, 제 생각에 따라 래퍼가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뚫고 싶어요. 그러면 다른 래퍼들에게도 '신념을 가지면 된다'고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의도적으로 대중성을 가져가기보다 제 안에서도 대중의 이해를 얻기 쉬울 색깔을 어느 정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
당장 'KOKI7'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지만 짱유는 궁극적으로 "더 멋진 사람이 돼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보여주는 것"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앨범으로 짱유가 누구인지 알렸으니 앞으로의 공연과 현재 작업 중인 다음 앨범을 통해 "더 발전된 모습"을 자신했다.
"언젠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웃음) 현실적으로는 '짱유'라는 이름만 봐도 저를 다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목표 중에는 해외투어도 있어요. 저의 색깔을 찾았으니 이제 더 높은 퀄리티의 음악으로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싶어요."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