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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대체자원 없는 한국 중원 사령관...황인범 있어야 日과 맞설 수 있다

황인범, 바레인전서 1골1도움 펄펄
세르비아 리그서 완벽 적응
日막강 중원과 맞설 야전사령관

2024.01.16 08:13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은 중원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 지난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프랑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환상 중거리 결승골을 터트린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등 좋은 중원 자원들이 즐비하다.

일본은 대다수의 선수가 개인기가 좋다. 이번 대회 모든 팀을 통틀어서도 압도적인 중원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 등 공격수와 윙 자원은 한국이, 중원과 수비 자원은 일본이 우위라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다.

따라서 그런 일본의 강력한 중원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국도 무기가 필요하다.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황인범(즈베즈다)이다.


황인범의 가치는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제대로 드러났다. 황인범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우리 진영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으로 달려 나간 이재성(마인츠)을 향해 공간 패스를 찔러 줬고, 공을 몰고 왼쪽 페널티 지역까지 들어간 이재성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한 황인범을 향해 낮게 깔아 찼다.

황인범은 바레인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을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가볍게 밀어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황인범의 골로 한국은 막힌 혈을 뚫었고 이후 적극적인 슈팅으로 경기를 더욱 주도했다.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박용우(알아인)와 호흡을 맞췄던 황인범은 경기 초반에는 중원을 지키며 좀처럼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 바레인을 상대로 경기 초반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던 한국(23위)은 황인범이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전방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자 점차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전반 21분 문전에서 헤더로 골문을 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전방으로 찔러주거나 양쪽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



황인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후반 23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골을 도와 두 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황인범이 건넨 공을 잡은 이강인은 오른발로 한 번 접어 바레인 수비수 왈리드 알하얌을 제친 뒤 '전가의 보도'인 왼발로 반대쪽 골망을 흔들어 3-1을 만들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85%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중원에서 대체할 자원이 없는 황인범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반갑다.


황인범은 지난 12월 10일 믈라도스트와 정규리그 18라운드에서 세르비아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12월 14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UCL 데뷔골-데뷔 도움'을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세르비아 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는 황인범만 믿고 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