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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문현빈, 시즌 끝나도 달린다…한화 피닉스 교육리그 명단이 심상치 않다
주전 황준서‧문현빈,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여
황준서, 올 시즌 중반 체력 떨어지며 아쉬운 시즌
문현빈,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중반 이후 알토란 같은 활약
내년 황준서는 선발, 문현빈은 2루수 자리 경쟁
황준서‧문현빈, 내년 시즌 위해 절치부심
2024.10.06 13:32
[파이낸셜뉴스] 보통 교육 리그는 기술 습득이 필요한 신예 선수들이 포함된다. 1군 선수들은 지친 몸을 쉬게하고, 몸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의 이번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명단을 살펴보면 2명이 눈에 띈다. 바로 황준서(19)와 문현빈(20)이다.
황준서는 올해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신인이다. 김민우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이후 쭉 1군에서 선발·셋업맨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문현빈은 올 시즌 104경기에 나서서 300타석 가까이 소화한 선수다. 작년에는 대표 선수로 류중일호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한화 주전급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전 감각이 필요한 선수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두 명이 교육리그로 향한다. 결국 내년 시즌 반드시 터져야 하는 선수 명단에 황준서와 문현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을 강하게 조련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중요하지만 이들은 특히 더 한화의 전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황준서는 가장 선발 투수에 가까운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다. 시즌 중반 한화가 셋업맨 자리가 비었던데다 황준서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중간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현재 젊은 왼손 중 무궁무진한 선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4~5월에는 선발 투수로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는 황준서를 강하게 키우겠다고 선언했고, 그를 계속 1군에서 중용했다. 이번 교육리그도 그런 의지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현빈은 더더욱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선수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 중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깝다.
신인 시절 중견수, 유격수, 2루수를 소화하며 팀의 알토란같은 역할을 한 문현빈은 올 시즌 막판에는 3루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작년 시즌에 비해서 타율도 OPS도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치에 비해서는 아쉽다.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지 못했다. 주춤하는 사이 황영묵이라는 신예가 나타나서 주전을 꿰찼다.
결국, 한화는 노시환의 3루 외 2루와 유격수 자리에서 이도윤, 하주석, 황영묵, 문현빈까지 무려 4명이 2대1에 경쟁이 펼쳐진다. 여기에 안치홍도 2루수 경쟁자이고 이민준·송호정·신인 배승수까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은 말도 안되게 치열해진다. 결국 지금도 좋은 선수지만, 더 나아져야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교육리그는 김경문 감독과 프런트가 논의해서 명단을 정한다. 본인의 의사대로 참고하고 안하고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고차원적인 기술습득이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신 구장 가을잔치에 꼭 팬들을 초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화 이글스는 매년 많은 유망주들을 가장 먼저 수급했던 팀이다. 당연히 교육리그 명단이 화려할 수밖에 없다.
이대진 감독이 이끌 이번 교육리그에는 양상문, 박정진 투수코치를 비롯해 정경배, 최윤석, 추승우, 고동진, 이희근 코치가 함께 선수단을 지도한다. 선수단 규모는 투수 황준서, 조동욱 포함 14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 등 29명이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는 한화이글스 외 두산베어스, 삼성라이온즈 등 KBO리그 3개팀, 세이부 라이온즈 등 NPB리그 12개팀 외 일본 독립리그팀 등이 참여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