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예원 vs 박민지 vs 유현조... 강원 원주에서 펼쳐지는 ‘초대 챔피언' 전쟁

폭염 2주간의 휴식기 끝내고 돌아온 KLPGA
이예원 4승, 유현조 8연속 톱10, 박민지 통산 20승 가장 큰 화두
방신실, 홍정민, 이동은 등은 AIG 여자오픈 출전으로 불참

2025.07.30 12:38

[파이낸셜뉴스] 2025시즌 KLPGA투어 상반기의 대미를 장식할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이 오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캐릭터기업 오로라월드가 KLPGA와 손잡고 처음 개최하는 대회로, 자사 대표 캐릭터 '팜팔스(Palm Pals)'를 대회 콘셉트에 전면 도입했다. 국내 최초 캐릭터 기반 골프대회로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 코스는 해발 550m 구학산 자락에 자리한 오로라 골프&리조트.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친환경 골프장으로, 코스 설계부터 운영까지 '지속 가능한 골프' 철학이 녹아 있다.

올해 대회는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둘러싼 정상급 선수들의 격돌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방신실, 홍정민, 이동은 등 주요 선수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AIG 여자 오픈' 출전을 위해 불참한다. 따라서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이예원(22·메디힐)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끊고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조급함보다는 준비된 모습으로 한 시즌 최다승에 다가서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평균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유현조(20·삼천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시즌 10번째 톱텐에 성공한 유현조는 "체력 운동에 집중하며 흐름을 유지하려 한다. 이번엔 우승까지 욕심내겠다"고 말했다.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에 단 1승을 남겨둔 박민지(27·NH투자증권)의 출전도 관심을 끈다. 박민지는 "컨디션은 좋다. 초대 챔피언과 20승 동시 달성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직전 대회에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한 김민주(23·한화큐셀)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체력과 티샷 정확도 향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민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나아가 다승왕 경쟁 진입을 노린다.

여기에 노승희(24), 고지우(23), 이가영(26), 김민선7(22), 박혜준(22), 박보겸(27) 등 시즌 2승을 노리는 다승 후보들이 총출동한다.


대회 장소인 강원도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특히 원주 출신 박지영(29)은 "고향에서 열리는 첫 대회라 의미가 크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선(28), 김민별(21)도 시즌 첫 승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신인상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1위는 김시현(19·NH투자증권)으로, 지난 대회 톱텐 진입을 통해 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뒤를 추격 중인 송은아(23), 정지효(19)는 추격을 위한 반전을 노린다.

주목할 또 하나의 얼굴은 '2025 오로라 퀸즈컵'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하는 김도희(18)다. 생애 첫 정규투어 출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번 대회 14번 홀에는 기부존이 설치돼 있다. 선수의 티샷이 안착할 때마다 30만원이 적립되며, 최대 5000만원이 원주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다. 골프를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취지에 걸맞은 상징적 프로그램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