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6 신인드래프트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올해는 각 팀들이 전혀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깜깜이 드래프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무엇보다 NC부터 철통 보안을 유지하면서 각 팀들의 전략이 굉장히 혼란스러워졌다.
일단 키움은 일찌감치 박준현을 확정했다. 16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뿌리치고 한국에 남은 박준현은 이미 명문고열전 당시부터 전체 1번 투수로 지목을 받았다. 김성준, 문서준이 한국에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1번'은 변함이 없었다.
올해는 1라운드에서 우완 투수들이 오랜만에 초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 빅5는 나왔다. 박준현(북일고), 양우진(경기항공고), 김민준(대구고), 신동건(동산고), 박지훈(전주고)이다. 여기에 1R 하위 순번에 이호범(서울고)이 들어간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1R 나갈 투수 중에 6명을 꼽으라면 이들이 가장 보편적인 선택 일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팀이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완 투수를 보고 있다. 즉 우완 투수들이 드래프트를 주도하고 있다. NC,한화,롯데 모두 우완 투수를 후보군에 넣고 있다. 야수와 투수를 함께 넣고 있는 팀도 있고, 투수만 후보 군에 넣은 팀도 있다.
양우진은 박준현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유한 선수다. 이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양우진의 팔꿈치 피로골절 사실은 예상외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구창모의 사례로 예민한 NC가 그렇다. 참고로 양우진은 이미 서서히 피칭 준비를 시작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밝혔다.
양우진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는 김민준이다. 부상도 없고 제구와 구속도 모두 상위권인 즉시전력감의 가장 위험성이 없는 픽으로 김민준이 꼽히고 있다.
롯데는 남은 빅5 투수들을 모두 후보군에 넣고 고심 중이다.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이 모두 후보군이다.
신동건과 박지훈을 비교하면 최근 컨디션만 보면 보편적인 예상은 대부분 '신동건'이다. 하지만 모 구단 관계자는 "박지훈의 롯데 지명 가능성까지도 함께 고려해야한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뒤의 팀들은 롯데의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까지 모든 지명 플랜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다.
박지훈은 이미 고교 1학년 당시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유명한 선수였다. 다만, 전주고로 전학 한 이후 1년을 쉬고 3학년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스피드가 청룡기에서 152km까지 나올 정도로 좋고, 제구도 나쁘지 않다. 다만, 구속에 비해서는 구위가 다소 아쉽고 다소 타점이 낮다는 점이 굳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신동건은 이미 이닝 소화능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검증된 선수다. 여기에 시즌 말미에 스피드가 올라오며 일약 투수 빅5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즌 막판 가장 많이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가 바로 신동건이다. 구속이 올라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모 구단 관계자는 "투수 빅5 중 막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신동건"이라고 말했다. 어떤 관계자는 김민준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다른 투수 빅5와 마찬가지로 7번 두산 순번 까지는 절대 갈 수 없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야수 쪽에서 보면 1R에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3명 신재인(유신고), 박한결(전주고), 오재원(유신고)이다. 이들은 모두 1R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순번을 받을 선수는 단연코 신재인이다. 일단 어깨가 초강견이고 한화 이글스배 홈런 레이스 1위에서 보듯이 멀리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최정의 어린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SSG의 지명 후보에는 신재인이 들어있다. 만약, 신재인이 SSG까지 내려온다면 SSG는 최정 이후 새로운 3루 거포 후계자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롯데는 신재인보다 우완 투수로 가닥을 잡고 있다.
두산과 LG는 입장이 비슷하다. 투수 빅5가 내려오면 그들을 지명하겠지만, 아니라면 야수를 갈 수 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투수 빅5가 7번 순번까지 내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오재원과 박한결이 7번과 8번에서 각각 서울 팀의 유니폼을 차례로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돌고 있다.
오재원은 많은 관계자들이 “야구 센스가 정말 좋다”라고 말한다. 공을 잘 맞히고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를 잘한다. 여기에 중견수 수비도 수준급이다. 발도 빠른 편이다.
박한결은 준수한 수비와 기본기가 좋다. 그리고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1R 후보군 야수 중에서 가장 나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수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유격수로서 가능하냐는 부분이다. 수비에서의 기본기는 좋다. 다만, 어깨가 강견이 아니고 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타격 매커니즘이 워낙 좋아 프로에서 빨리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삼성은 만약 이호범이 남는다면 큰 고민없이 이호범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호범은 백스윙이 간결하고 체격과 투구 메커니즘이 좋지만, 변화구가 약간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워낙 차고 들어오는 좋은 볼 끝을 보유하고 있어, 전격적으로 1R 후보군에 포함됐다.
즉 최종 정리하면 투수 중에서는 박준현, 양우진,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 이호범까지 총 6명이, 야수는 신재인, 박한결, 오재원까지 총 3명의 선수가 1R에 나갈 유력후보다. 이들은 큰 변수가 없다.
여기에 남은 키움 히어로즈 순번의 한 자리를 놓고 남은 선수들이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하위 순번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키움이 10번과 11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준현을 수급한 키움이 10번과 11번에서 어떤 다양성을 추구하느냐가 하위 순번의 마지막 한자리를 가를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많은 관계자는 보고 있다. 하위권에서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2R 상위 지명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은 말 그대로 1R 후보군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올해는 2R와 1R의 간극이 적어 2R 지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빨리 뽑히기는 위해서는 무조건 빨리 뽑지 않으면 바로 사라지는 선수들이어야 한다.
일단 '좌완 최대어' 최요한(용인BC)이 2R 후보로 꼽힌다. '대졸 최대어' 박정민(한일장신대)은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깝다고 평가받는다. '빅3외 야수 최대어' 김지석(인천고)도 야수 빅3 외에 압도적인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포수 최대어' 이희성(원주고)도 마찬가지다. 최근 평가가 많이 올라온 장신 강속구 투수 김상호(컨벤션고)도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모두 전체 15번(2R 5번) 이내에 빠져 나갈 가능성이 충분한 후보들이라는 분위기다. 당연히 이들은 키움의 10~11번 후보군에 포함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