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최근 불거진 부친의 채무 문제와 관련해 공항에서 보인 언행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항에서의 미숙한 언행과 태도로 실망하셨을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부친의 채무와 채권자와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도 내놓았다. 그는 “공항에서 시위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 이후에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이어오셨다”고 말했다.
또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처음 뵀을 때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고자 한다’며 제안을 거절하셨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공개적인 시위가 계속되며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폐가 될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아버지의 채무로 피해를 보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MLB 데뷔 시즌을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중, 현장을 찾은 채권자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장면이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고, 이후 김혜성의 부친은 채권자와 만나 채무 해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는 과거 김혜성의 부친에게 1억2천만원을 빌려준 뒤 변제가 이뤄지지 않아 고척스카이돔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고척김선생’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김혜성은 이번 글을 통해 공항에서의 언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부친 채무 관련 경위와 그동안의 대응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팬들의 우려에 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